기아차(31,35050 -0.16%)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신흥국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란 분석이다.

기아차는 27일 4분기 영업이익이 514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6480억원을 밑도는 수치다.

매출은 9.3% 증가한 12조7917억원으로 예상치인 12조7710억원을 소폭 밑돌았다. 영업이익률은 4.0%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영업이익률 5.1%를 예상했었다.

기아차 측은 "하반기에 출시한 K5와 스포티지의 신차효과와 레저용차량(RV) 판매 호조가 지속되면서 국내·미국·유럽 시장에서는 판매가 늘었다"며 "그러나 경기침체로 시장이 위축된 중국과 신흥국에서는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올해도 국내외 자동차 시장과 대외 경영환경의 변화가 극심할 것이란 예상이다.

회사 측은 "자동차 시장은 선진시장의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저유가와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인해 저성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이라며 "신흥국 시장의 수요와 환율이 약세를 보이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루블화와 브라질 헤알화 등이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를 희석시켰다는 설명이다.

송 연구원은 "출하와 판매 불일치에 따른 미실현 재고비용의 증가도 실적 부진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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