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유료화에도 매출 '쑥'

번역 완성도 높여 해외공략
모두가 말렸다. 무료 웹툰이 사방에 널렸는데 누가 돈 내고 웹툰을 보겠느냐는 것이었다. 권정혁 레진엔터테인먼트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의 생각은 달랐다. 완성도 높은 ‘작가주의 웹툰’을 원하는 수요가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권 창업자는 유명 블로거인 한희성 레진 대표와도 의기투합했다. 2013년 6월 설립한 유료 웹툰 플랫폼인 ‘레진코믹스’는 1년6개월 만에 연매출 100억원을 넘어섰다. 레진의 작가 수는 1월 초 기준 389명으로, 이 가운데 레진에서 등단한 신인 작가가 230명이다. 서비스 작품 수는 1740편에 달한다.
권 창업자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일본어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최근 영문 서비스도 출시했다. 다음달 미국법인도 설립할 예정이다. 그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레진코믹스 불법 번역본을 본 해외 독자들이 정식으로 서비스해달라고 회사 측에 요청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해외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어로 95편, 영어로 14편을 선보였다. 모두 국내 작가의 작품이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질 높은 번역이 필수다. 권 창업자는 “번역을 통째로 외부에 아웃소싱하는 다른 회사와 달리 초벌 번역, 2차 번역, 감수 등으로 이어지는 3단계 검증 시스템을 확립했다”며 “최종 감수는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외국인에게 맡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레진코믹스를 ‘한국판 마블’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권 창업자는 “‘아이언맨’ ‘헐크’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글로벌 콘텐츠 기업이 된 마블처럼 레진코믹스도 웹툰을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해 해외 시장에서 승부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글=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사진=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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