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200호점 나란히 돌파…커피·빵 함께먹는 문화 인기

뚜레쥬르, 베트남 1위 등극…파리바게뜨 "올해 100개점"
국내 규제에 해외서 길 찾아

CJ푸드빌이 지난달 31일 개점한 인도네시아 보고르시의 보타니스퀘어몰 내 뚜레쥬르에서 소비자들이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다. CJ푸드빌 제공

인도네시아의 관광 특화도시인 보고르에 있는 종합쇼핑몰 보타니스퀘어에는 지난달 31일 CJ가 운영하는 베이커리 뚜레쥬르가 문을 열었다. 뚜레쥬르의 214번째 해외 매장인 이곳에는 개점 첫날부터 700여명의 현지 소비자들이 몰렸다.

이화선 CJ푸드빌 부장은 “카페와 빵집을 결합한 한국식 베이커리에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동남아시아 지역 최대 베이커리 체인인 싱가포르 브레드톡에 비해 점당 매출이 30% 높게 나올 정도”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파리바게뜨도 지난달 28일 중국 상하이에 해외 200호점인 링원광창점을 열었다. 2004년 첫 해외 매장을 연 지 11년 만에 200호점을 돌파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이전 10년이 직영점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올해부터는 가맹사업을 본격화해 양적 성장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한국 베이커리들의 해외 시장 공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빵의 품질이 해외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은 데다 커피를 함께 마시는 한국식 ‘카페형 베이커리’ 문화가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지난 한 해 동안 해외에서 45개 매장을 열었다. 성과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베트남이다. 현재 호찌민 등 주요 도시에서 3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의 베이커리 브랜드 중에서 매출과 매장 수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뚜레쥬르가 동남아권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이유는 철저한 현지 맞춤 전략에서 찾을 수 있다.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를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오토바이 발레파킹’ 서비스를 도입했다. 아침을 바게트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은 식습관을 고려해 관련 제품도 대거 출시했다.
CJ푸드빌의 다른 외식브랜드와 함께 진출하는 전략도 초기 뚜레쥬르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 외에도 비비고, 투썸커피, 빕스 등 60여개의 외식매장을 해외에서 운영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26개 매장을 새로 열었다. 뚜레쥬르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직영점 위주로 출점해 내실은 더 탄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직영점을 우선 출점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해왔다”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가맹사업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올 출점 목표인 100개 매장의 대부분이 가맹점이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두 회사는 해외에선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사정은 녹록지 않다. 2013년 동반성장위원회가 제과점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한 뒤 신규 출점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업계 1위인 파리바게뜨 매장 수는 2012년부터 3년간 3200개 선에서 머무르고 있고, 뚜레쥬르도 1200개 선에서 정체돼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출점이 계속 이어져야 성장할 수 있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의 특성상 출점 규제는 두 회사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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