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韓-美-中' 배터리 3각 생산체제 가동 세계시장 선도



"전기차 배터리 부문 글로벌 시장선도 사업으로 육성"



"시장점유율 25% 이상 달성해 확실한 1위 굳혀 나갈 것"



[한경닷컴 콤파스뉴스=이승현 기자] LG화학이 세계 최대인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할 핵심 생산기지를 완성하며 시장점유율 세계 1위 굳히기에 나섰다. 또한 지난해 말 세계 1위 ESS 기업인 AES Energy Storage와 ESS 분야 사상 최초로 '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세계 배터리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그냥 나오지 않았다. LG화학은 계약 성사를 앞두고 중국 남경공장 건설과 더불어 '오창(韓)-홀랜드(美)-남경(中)'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완성했다. 이를 통해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발판으로 시장 선점을 본격화하고 있다. 2차전지 사업 시작 20년, LG화학은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뚝심과 끈기의 리더십'을 통해 구축된 전지 사업을 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확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번 기획을 통해 LG화학의 지난해 성과와 향후 비전을 짚어봤다.



◇美 AES사와 세계 최대배터리 계약…ESS 수주 새 역사 썼다



지난해 말 LG화학이 세계 최대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세계 1위 ESS 기업인 AES Energy Storage(이하 AES)와의 이번 계약은 ESS 분야 사상 최초로 '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이다.



LG화학은 AES가 2020년까지 전 세계에 구축하는 전력망용 ESS 프로젝트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으로, 1GWh급 물량을 우선적으로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향후 사업 규모에 따라 수 GWh 이상으로 배터리 공급 규모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확보한 물량인 1GWh는 약 10만 가구(4인 기준)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를 전기차로 환산하면 신형 볼트(Volt) 기준 약 5만대 이상, 스마트폰의 경우 약 9000만대 이상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미국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 리튬 배터리를 적용해 구축되거나 현재 추진 중인 전력망용 ESS 규모가 917MWh점을 볼 때 LG화학의 이번 성과는 단일 공급 계약만으로 전세계 구축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수주 물량을 확보하게 된 것.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수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확보하게 됐다. 더불어 수주 물량 기준으로 타 업체들을 압도하며 전기차에 이어 ESS 분야에서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는 평가다.



AES사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2020년까지 진행 예정인 대규모 전력망용 ESS 구축사업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SS시장 상황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네비건트 리서치는 전 세계 ESS 시장 규모가 올해 약 1조 9000억원에서 2020년 약 15조 6000억원 규모로 약 8배 이상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그 동안 글로벌 발전회사, 전력회사 및 전력 관련 부품·유통업체 등과 구축해온 강력한 ESS 비즈니스 생태계를 통해 가정용, 상업용, 전력망용 등 ESS 전 부문에서 수주를 지속하며 이 시장을 선도해나간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또한 2010년 북미 지역에 가정용 ESS 배터리를 처음 공급한 이후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주요 지역에 ESS를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점차 확대해나간다는 복안이다.



실제 LG화학은 ▲2013년 북미 최대 32MWh 규모 ESS 실증사업에 배터리 공급 ▲2015년 11월 독일 서부 6개 지역에 구축 예정인 세계 최대 140MWh급 주파수 조정용 ESS 프로젝트의 단독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또 지난해 ▲일본 훗카이도 지역에 상업용 최대인 31MWh 규모 ESS 배터리 공급 ▲아프리카 레위니옹(Reunion)에 신재생에너지 출력 안정화용 ESS 배터리 공급 ▲가정용 신제품 'RESU 6.4 EX' 호주시장 출시 등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글로벌 ESS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 하고 있다.



극한의 알래스카(미국)부터 열사의 아프리카(레위니옹)까지 환경적인 영향을 극복하고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지역에 ESS를 공급하고 있는 LG화학은 친환경 에너지 시대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은 ESS 시장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 핵심 생산기지 구축 통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점



LG화학은 지난해 말 세계 최대인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할 핵심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핵심 생산기지 3각 편대를 완성했다.



특히 지난해 완성된 남경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축구장 3배 이상 크기인 2만5000㎡ 면적에 지상 3층으로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차 5만대 이상(32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기준),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기준으로는 18만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 공장은 셀(Cell)부터 모듈(Module), 팩(Pack)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일괄생산체제로 구축돼 현지 고객 니즈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LG화학은 남경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이곳에서 생산되는 배터리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남경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중국내 수주물량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성 확보와 및 중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한가운데 위치한 지리적 이점에 따라 물류비용 최적화 등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갖춘 배터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이번 준공으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남경 공장이 세계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생산기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LG화학은 중국 완성차그룹 1위인 상하이(上海)를 비롯해 2위인 둥펑(東風), 3위인 디이(第一) 등 'Top 10' 중 절반 이상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또한 중국 현지 및 합작 회사를 포함한 총 16개 완성차업체로부터 승용, 전기버스까지 다양한 차종의 수주를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이후 현지에서 생산해 공급해야 할 물량 100만대분 이상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 시장을 선점해 나갈 구상도 마쳤다.



먼저 LG화학은 2020년까지 단계적인 투자를 통해 생산 규모를 현재보다 4배 이상 늘려 고성능 순수 전기차 20만대 이상 (PHEV 기준 70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또한 현재 수백억 규모인 중국 전기차 배터리 매출을 2020년까지 연간 1.5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시장점유율 역시 25% 이상 달성해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확실한 1위'로서의 위상을 굳혀나간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오창(韓)-홀랜드(美)-남경(中)'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본격 가동, 세계 최대 생산능력(고성능 순수 전기차 18만대, PHEV 기준 65만대)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 선점으로 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세계 주요 시장에서의 현지 대응 능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LG화학은 향후 미국과 중국공장은 현지에서 수주한 물량을 생산하고 국내 오창 공장은 한국 등의 수주 물량 생산과 함께 전체적인 물량 조절의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또한 지난해 11월 독일 5위 발전사 스테악(Steag)과 올해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ordrhein-Westfalen)주 및 자를란트(Saarland)주의 6개 지역에 구축하는 ESS 프로젝트를 통해 유럽시장 확대도 모색하고 있다.



140MWh급 주파수 조정용 ESS 구축사업인 이번 프로젝트는 현지 상황과 조건을 활용, 최대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최근 독일 정부는 자국 내 신재생 에너지 등 민간 발전 비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국가 기간망을 보호하기 위해 기존 발전소들이 주파수 조정을 포함, 실시간 대응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하는 규제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최근 독일 대형 발전사들은 이와 같은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발전소에 ESS를 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들을 추진하고 있어 LG화학은 이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대규모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향후 니덱(Nidec ASI)사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해 독일 및 유럽 ESS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유럽 등에서도 수주 물량이 대폭 확대됨에 따라 향후 유럽 현지에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등의 방안도 내부적 검토를 거치고 있다.



"구본무 회장의 '뚝심과 끈기의 리더십' 새롭게 주목"



"2020년까지 단계적 투자 통해 생산능력 4배 이상 확대"



◇'뚝심과 끈기의 구본무 리더십' 새롭게 주목



LG화학의 이러한 성과를 두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뚝심과 끈기의 리더십'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특히 구 회장은 2차전지 사업을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지속해 왔다. 실제 구 회장은 2010년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 2011년 충북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에 이어 이번 남경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까지 LG화학이 구축한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 모두를 직접 챙기며 글로벌 시장선도 사업으로 육성하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이는 글로벌 2차 전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G화학의 전지 사업에 대한 구 회장의 20년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1991년 전지사업의 시작 역시 구 회장으로부터 출발했다.



당시 부회장이었던 구본무 회장은 그룹의 미래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영국 출장에서 한번 쓰고 버리는 건전지가 아니라 충전을 통해 여러 번 반복해서 사용 가능한 2차전지를 접하고, 2차전지가 미래의 새로운 성장사업이 될 것으로 예견했다.



구 회장은 귀국길에 2차전지 샘플을 가져와 계열사였던 당시 럭키금속에 2차전지 연구를 지시 했다. 이후 1996년 리튬전지가 음극재, 양극재, 전해질 등 화학물질로 구성돼 있는 만큼 소재분야 연구능력에 강점이 있는 LG화학으로 럭키금속의 전지 연구조직을 이전, 연구를 계속 진행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성과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1997년 LG화학 연구진들이 소형전지 파일럿 생산을 처음으로 성공했지만 품질이 따라주지 않아 대량 양산에 실패를 경험했다. 또한 일본 선발업체들의 기술력을 따라잡기는 역부족 상황이 지속됐다. 90년대부터 수년간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자 내부적으로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그러나 구 회장은 "포기하지 말고 길게 보고 투자하고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하라. 꼭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다시 시작하라"고 독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05년 2차전지 사업이 2000억 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을 때 역시 구 회장은 "이 사업은 우리의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끈질기게 하면 반드시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다시 한번 임직원들을 다독였다는 후문이다.



그 결과 현재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중대형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경쟁력 1위로 평가 받는 등 2차전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13년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네비건트리서치가 발표한 세계 전기차 배터리 기업 평가에서 LG화학은 주요 업체들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한 ESS 배터리 제조업체 경쟁력 평가에서 역시 2013년에 이어 지난해 1위를 또다시 거머쥐며 중대형 배터리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부분에서도 LG화학은 현재 현대·기아차를 비롯, 미국의 GM, 포드, 유럽의 폴크스바겐, 르노, 볼보, 아우디, 다임러, 중국의 상해기차, 장성기차, 제일기차 등 20여개 글로벌 완성차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또한 이러한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LG화학은 지난해 11월 임원인사를 통해 배터리 전문가를 전진 배치하는 과감함도 내보였다.



신임 김명환 부사장이 대표적 예다. 김 부사장은 LG화학의 2차 전지사업 초기부터 배터리(Battery)연구소장으로 사업 추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 그는 신규 소재 개발 등을 통한 전지 기술 차별화를 바탕으로 자동차용 전지 및 전력저장 전지 시장을 선도한 성과를 인정받으며 사업 전면을 지휘하게 됐다.



기초소재사업본부장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손옥동 부사장 역시 ABS, PVC사업부장 등 LG화학의 주력 사업부장을 역임하며 시장선도 성과를 창출해 왔다. 특히 그는 2015년부터 기초소재사업본부장으로 부임해 어려운 시장 환경을 극복하고 전년 대비 영업이익 2배의 성과를 창출하는 등 수익성을 개선한 공로를 인정받으며 LG화학 2차 전지 사업을 지휘하게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화학이 2차전지 시장에서 얻은 과실은 한 기업의 노력의 성과도 될 수 있지만 국가적으로도 에너지 신산업을 이끌어 가는 원동력 또한 될 수 있을 것"이라며 " 미래 산업의 핵심은 배터리 기술력이 좌우하는 만큼 현재의 기술력과 시장선도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정부의 관심 역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현 한경닷컴 QOMPASS뉴스 기자 shlee4308@asiae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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