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여아를 둔 주부 김민지 씨(31세)는 아이에게 먹일 식품을 고를 때면 ‘즐겨찾기’ 해둔 육아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찾는다.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다는 같은 고민을 하는 애엄마들의 ‘진짜 후기’는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차례로 약콩두유, 랩노쉬, 고창 수박우유, 농후계 밀크티

지난 8월 개점 이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상권을 재구성하고 있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판교점에서 컵케이크 전문점인 ‘매그놀리아 베이커리’는 가장 줄이 긴 매장으로 꼽힌다. 이 매장은 정통 미국식 베이커리 컵케이크를 선보이고 있으며, 흥행 대박을 터트림에 따라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매그놀리아 베이커리’ 2호점을 열었다.

이곳 컵케이크는 미국 인기 드라마 ‘섹스 앤더 시티’에서 주인공들이 즐겨 찾는 장소로 등장해 일약 뉴욕의 ‘명물’로 발돋움했다.

국내에서도 드라마팬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탔지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로 후기가 공유되면서 흥행에 불을 붙였다. 여심을 흔드는 예쁜 디자인으로 인해 사진 기반 SNS인 인스타그램에서는 ‘매그놀리아’ 한글 해쉬태그(#·특정 단어를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를 단 게시물만 2만5천여 개가 넘었다.

올 1월 1일 출시돼 곧 첫 돌을 맞는 밥스누의 ‘SOYMILKPLUS 약콩두유(이하 약콩두유)’는 11개월이 지난 현재까지의 출고량이 500만팩을 넘어섰다. 밥스누가 잡은 올해 판매 목표량은 400만팩이었으며, 목표 대비 125% 이상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약콩두유의 큰 흥행에는 실후기의 힘이 컸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약콩두유 제품 후기를 검색하면 소셜커머스 및 오픈마켓 등 온라인몰 사용자 후기 1,163건의 평균 점수가 4.8점이다. 이 중 5점 만점 후기가 1,003건으로 86%를 차지하며, 높은 고객 만족도를 기록하고 있다.

약콩두유는 초기 판로에 어려움이 있어 인터파크를 통해서만 판매되었으나, 육아 커뮤니티에서 ‘건강 두유’, ‘아기에게 먹이는 두유’ 등으로 추천되면서 대다수 온라인몰과 편의점, 대형마트 등으로 판로를 확대하게 됐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이그니스가 지난달 출시한 미래형 식사대용식품 ‘랩노쉬(Lab Nosh)’는 출시 전 국내 최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와디즈를 통해 제품 제조를 위한 펀딩을 모집했다. 제품 개발 단계에서 국내 투자사로부터 소규모 투자를 받기는 했지만 얼리어답터가 모인 와디즈에서 테스팅을 해보기 위한 이유도 있었다. 결과는 대성공. 펀딩 모집 33일만에 펀딩 금액 1억원을 달성했고, 펀딩 마감까지 원래 목표 금액인 1000만원의 1300%가 넘는 1억 3052만500원이 모여 화제가 되었다.

랩노쉬는 마이보틀처럼 투명한 용기에 분말 형태의 내용물을 채운 제품으로, 물에 섞어 먹는 유동식이다. 먹기에 간편할 뿐만 아니라 영양도 고루 갖췄다. 한국영양학회의 한국인 일일 영양 섭취 기준을 따라 영양소를 담아 콘셉만 ‘한 끼 대용식’이 아닌 영양학적으로 식사 대체가 가능하다.

이그니스 관계자는 랩노쉬의 인기 원인을 체험자들이 SNS에 자발적으로 올린 후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고객들이 제품 콘셉에 호기심을 가지고 디자인을 높게 평가해 자발적으로 인스타그램 등에 후기를 올려서 홍보효과를 봤다”며, “출시 한달 째임에도 불구하고 구매자들 중 30% 이상은 재구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사용 연령층과 고객층이 맞닿아있는 편의점도 사용자 후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PB상품인 ‘고창 수박우유’는 지난 7월 출시되자마자 온라인 커뮤니티나 블로그 등을 통해 각종 후기가 올라오며 이목을 끌었다. 세븐일레븐이 수박의 대표 산지인 고창지역 수박의 원액을 사용해 만든 수박우유는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때마침 수박 성수기인 여름철에 출시돼 반응은 뜨거웠고, 후기를 보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 판매 열흘 만에 가공우유 분야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여름용 상품으로 개발한 수박우유가 크게 인기를 모으자, 겨울철에도 하우스 수박을 사용해 계속해서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S25는 지난 8월 대만 비피도사의 ‘농후계 밀크티’를 직수입해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구매자들이 직접 SNS나 커뮤니티에 후기를 올리면서 제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고, 화장품 용기처럼 생겨 ‘화장품통 밀크티’라는 별명도 붙었다. GS25는 소비자 선택의 폭을 높이기 위해 처음 출시했던 ‘더심플밀크티’, ‘더심플그린밀크티’. ‘더심플라떼’ 3종뿐만 아니라 ‘더심플만델링’, ‘더심플코코아밀크티’, ‘더심플모카’등을 추가 입고했다. 또한 최초 수입한 3만개가 3일만에 완판되는 등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발주도 늘렸다. 이 제품은 소비자들의 반응에 힘입어 최근 세븐일레븐에도 입점됐다.

이그니스 관계자는 “SNS가 개인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되면서 실제 제품을 경험한 고객 후기가 광고보다 더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우리 같은 스타트업은 광고에 많은 비용을 할애할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 후기를 기대하게 되며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품질 향상에 매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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