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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중국 정부의 위안화 정책에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저유가 우려에 더해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지속할 경우 국내 증시 상승에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5일 "유가 반등, 증시 상승으로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는 다소 회복됐지만 위안화 약세가 변수가 되고 있다"며 "위안화 약세가 더 진행될 경우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원화 약세)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원화와 위안화의 동조화 현상은 심화되는 상황이다. 원화 약세가 지속된다면 외국인의 자금 이탈을 부추겨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와 원화가 유독 약세인 이유는 위안화 때문"이라며 "국내 금융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책 실망감,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원자재 가격 하락에 더해 위안화 약세까지 더해진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 중국 정부가 중단기적으로 위안화 약세를 유도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문제"라고 강조했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중인 가운데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약세로 유도, 수출호조 및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환율 관리 방식을 기존의 '달러 연동' 대신에 '통화바스켓 연동'으로 바꾸겠다고 시사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중국이 위안화 절하의 신호탄을 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201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약세는 원화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최근 한국, 중국의 수출 경합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수출 경쟁력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외국인들의 한국 경제 기대치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해 단기적으로는 자금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향후 정책 스탠스를 눈여겨 봐야 한다"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더라도 위안화 약세를 지속한다면 국내 증시에는 또다른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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