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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주(株)가 오너 일가의 지분 매입 경쟁과 상장 기대감 등에 들썩이고 있다.

9일 오전 11시 현재 롯데제과(65,400500 +0.77%)는 전날보다 14만9000원(7.11%)오른 224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일본 롯데는 한국 롯데제과 지분 7.93%를 주당 230만원에 공개매수한다고 발표했다. 공개매수 예정 물량을 모두 매입할 경우 일본 롯데는 롯데제과 지분의 10%를 확보하게 된다.

일본 롯데는 지난 4일에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롯데제과 지분 2.1%를 취득한 바 있다.

일본 롯데의 롯데제과 지분 매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실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전까지 롯데제과 내 신 회장의 우호 지분은 33% 수준(일본롯데 제외)으로 신동주 전 부회장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22%와 큰 차이가 없었다.

내년 3월에 있을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차이다. 이에 일본 롯데로 하여금 지분을 매수하도록 해 우호 지분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리려 한다는 분석이다.
롯데제과가 사실상 한국 롯데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신 회장의 우호지분 확대는 계열사들에게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신 회장은 전날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호텔롯데를 내년 상반기 중 한국 증시에 상장시킨 후 일본 롯데 상장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롯데는 일본 사업 핵심으로, 신 회장의 이같은 결정은 소유(가족)와 경영을 분리하는데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신 회장 역시 상장 목적에 대해 "시장의 엄격한 눈에 노출되는 것이 기업의 체질 강화와 지배구조 확립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호텔롯데와 일본 롯데 상장 소식에 힘입어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쇼핑(252,5004,000 -1.56%)과 롯데푸드(760,0008,000 +1.06%), 롯데케미칼(411,0008,000 +1.99%)은 각각 4%, 3.57%, 1.48% 상승 중이다. 현대정보기술(2,41045 -1.83%)과 롯데칠성(1,628,0009,000 -0.55%)도 1.50%, 1.76% 올랐다.

차재헌 동부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상황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 단정짓기는 어렵다"며 "내년 있을 호텔롯데의 상장이 주도권 싸움을 결정짓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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