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30일 외국인의 대규모 자금이탈에 1.82% 급락하며 2000선이 붕괴됐다. 내달 1일은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지수 정기 변경일로 이날은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의 비중 조정이 이뤄진다.

중국 위안화가 이날 국제통화기금(IMF) 이사회에서 특별인출권(SDR) 통화에 편입될 것으로 보이면서 글로벌 펀드 입장에서 국내 증시의 매력도가 떨어진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02포인트(1.82%) 내린 1991.97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지난 20일 이후 열흘 만에 다시 1990선대로 주저앉았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위안화의 SDR 통화 바스켓 편입이 확정되고 선강퉁 시행과 내년 MSCI 신흥시장(EM) 편입이 이어지면 중국 증시가 상대적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국내 증시에서 자금 이탈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도 "이날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로 바스켓 매물이 대거 나오는 것을 고려하면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중심으로 비중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며 "글로벌 펀드 입장에서 한국 비중을 줄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날 펀드 비중 조정에 나선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냈다. 외국인은 이날 5387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348억원과 3598억원 매수우위였다. 프로그램으로도 6738억원 어치가 빠져나갔다. 차익거래가 143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가 6881억원 매도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전기전자 은행 보험 건설업 증권 의약품이 2%대 하락했다. 제조업 금융업 유통업 등도 부진했다. 대형주지수는 2% 가까이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2,607,00087,000 +3.45%) 삼성물산(139,5004,500 +3.33%) 삼성전자우(2,109,00060,000 +2.93%)가 3%대 약세였다. 또 현대차(156,5007,500 -4.57%) 아모레퍼시픽(333,5001,000 -0.30%) 기아차(31,050300 -0.96%) 삼성생명(119,0002,000 +1.71%) SK(295,5002,000 +0.68%) 등도 2%대 내렸다. 이밖에 한국전력(35,450800 -2.21%) 현대모비스(241,0003,000 -1.23%) SK하이닉스(86,5004,100 +4.98%) LG화학(353,5001,000 +0.28%) 네이버(725,00018,000 -2.42%) 삼성에스디에스(240,0003,000 -1.23%) 등도 밀렸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사업자로 선정된 KT(27,050150 -0.55%)는 이날 장중 한때 5% 넘게 올랐지만 결국 0.50% 상승으로 마감했다. 중국원양자원은 자회사 어업 권리 재개 소식에 7%대 급등했다. 이날 상장한 세진중공업(4,550185 +4.24%)은 10% 넘게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이날 0.84% 떨어진 688.38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이 889억원 순매도였고 외국인도 42억원 매도우위였다. 개인만 911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시장 내에선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사업자로 선정된 카카오(114,0001,500 -1.30%) 모바일리더(10,750100 -0.92%) 인포바인(25,000150 +0.60%) 등이 크게 올랐다. 반면 이번 사업자 선정에서 고배를 마신 인터파크홀딩스(3,45530 +0.88%)와 인터파크(8,63030 +0.35%)가 각각 14.07%와 6.17% 밀렸다.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째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10원(0.44%) 오른 115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