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입성을 준비하던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 계획을 철회하면서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 열기가 식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의약품 연구개발 업체인 큐리언트는 30일 돌연 국내 코스닥시장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이 회사는 당초 상장을 통해 253억4400만원(최저 공모희망가 1만8000원 기준)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삼양옵틱스도 이날 580억원(최저 공모희망가 1만4500원 기준)을 조달하는 상장 공모 계획을 연기했다.

이달 들어 상장을 연기 또는 취소한 곳은 태진인터내셔날,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홀딩스, 팬젠 등 모두 여섯 곳에 이른다.

회사들은 수요예측 저조와 공모주의 부진한 성적표를 우려해 상장을 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큐리언트 상장을 주관한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는 상장이 힘들 것 같아 내년으로 미뤘다"며 "앞서 상장된 업체들이 공모가 유지도 어려워하는 등 대외적으로 분위기가 안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달 들어 신규 상장한 업체들 주가는 부진한 상태다. 지난 11일 상장한 금호에이치티(6,1101,405 ↑29.86%)는 이날 오후 2시22분 현재 공모가 1만원보다 700원 낮은 9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2일 증시에 입성한 유앤아이(15,200500 -3.18%)는 2만2700원에 거래 중으로, 이는 공모가인 3만원보다 7300원 낮은 금액이다.

지난 18일 상장한 네오오토(5,430120 +2.26%)도 공모가 1만2000원보다 낮은 9530원에 거래되며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문경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상장 예정기업이 특정 기간에 몰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공모 청약에 참여할 수 있는 자금은 한정적인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너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업이 같은 기초체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공모 기간에 따라 투자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며 "기업공개 일정이 몰려 내년 1, 2월까지 이러한 상장 철회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