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160,0002,000 +1.27%)와 기아차(31,350150 +0.48%)의 올해 820만대 생산·판매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 판매 부진으로 목표 달성 실패가 점쳐지는 가운데 증시전문가들은 무리하게 판매목표를 맞출 경우 주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올해 생산·판매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연초 올해 생산·판매 목표를 820만대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보다 2.4%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현대차기아차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각각 400만대와 249만대를 판매했다. 총 649만대로, 당초 목표치인 820만대를 채우기 위해서는 남은 두 달간 171만대를 팔아야 한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5년간 판매목표 달성에 실패한 적이 없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올해 820만대를 달성하지 못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판매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기 때문이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와 3분기 중국 판매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며 "현대·기아차의 올해 목표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3분기까지 중국 시장에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한 112만7361대를 팔았다. 이같은 추세로는 중국 시장 판매 목표치인 190만5000대 기록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목표달성 실패가 주가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다. 채 연구원은 "올 상반기 중국 판매 부진으로 현대차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고, 이 때 목표달성 실패에 대한 부분이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며 "현대·기아차가 판매목표를 못 채운다고 하더라도 주가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오히려 억지로 820만대를 채웠을 때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무리하게 목표치만큼의 차를 생산할 경우 재고가 쌓이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800만대 생산·판매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생산을 늘렸고, 이 때문에 재고가 쌓였다"며 "이 당시 주가가 잠깐 반등했다가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고태봉 하이투자 연구원도 "올해 820만대 목표를 달성해도 이는 조삼모사"라며 "재고가 쌓일 경우, 재고 처리를 위해 할인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실적이 얼마나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지가 주가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 등의 요인을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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