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정상화 첫발 뗐지만…]

정부 "생존능력 증명 못하는 조선사에 자금지원 없다"

입력 2015-10-29 18:37 수정 2015-10-30 03:41

지면 지면정보

2015-10-30A8면

조선업 구조조정 윤곽

"STX조선 내달까지 실사
존속가치 더 크게 나와도 신규지원 전제라면 정리"
정부가 추진하는 조선산업 구조조정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자체 생존능력이 있느냐에 따라 생사가 갈리는 분위기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29일 “생존 능력을 증명하지 못하는 조선사에 자금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에 따라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는 STX조선해양, 성동조선, SPP조선, 대선조선 등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달 초 발족한 정부의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는 조선업 구조조정의 밑그림을 어느 정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협의체 회의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주재하고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기관 차관급이 참여한다.

협의체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글로벌 ‘빅3’와 그 외 범용선을 제작하는 조선사를 동시에 끌고 가는 것이 한국 조선업의 미래에 맞는 것인지가 핵심 의문”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이날 대우조선에 4조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함으로써 정부와 채권은행은 빅3 조선사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중소형 조선사를 어떻게 하느냐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이 가장 골칫거리”라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은 2013년 채권단 자율협약을 맺어 약 5조원이 투입됐지만 회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지난 6월 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영업으로 번 돈으로 대출 이자도 못 갚고 있다. 2017년 말 일시상환하기로 하고 연기된 채무액만 3조7694억원에 달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STX조선에 대한 실사 작업을 다음달 말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며 “계속기업 가치가 없다고 나오거나 설사 존속가치가 더 크다고 나오더라도 채권단 신규 지원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면 정리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은행들과 자율협약을 맺고 있는 성동조선해양, SPP조선, 대선조선도 앞으로 자체 생존능력을 증명해야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조선사들은 제작이 쉽고 부가가치가 높지 않은 벙커선과 유조선 등 범용선 중심으로 건조해온 터라 중국과의 출혈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주채권은행을 맡고 있는 SPP조선만 해도 인도 가격보다 제작 원가가 더 높은 여건을 감안해 지난해 선박 수주를 중단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수주를 하지 않고 주문받아놓은 배만 지으면 당장 큰 손실을 보지 않겠지만 이대로는 몇 년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며 “매각하거나 합병 등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지적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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