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을 추진 중인 제주항공이 장외 거래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희망 공모가를 제시하면서 공모주(株)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제주항공의 기업가치와 성장성을 감안해 "투자할 만한 가격"이라고 입을 모았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달 2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희망 공모가 밴드를 주당 2만3000~2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최근 고공비행을 해온 제주항공의 장외 거래가격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의 장외주식시장 K-OTC에 따르면 전날 제주항공의 장외 거래가격은 4만9650원이었다. 지난달 23일에는 6만6000원까지 뛰어 52주 신고가 6만6000원를 새로 썼다.

증권가에서는 제주항공 기업공개(IPO) 흥행을 점치는 목소리가 크다. 희망 공모가가 높지 않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청약에서 높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산정시 선정한 비교집단(Peer group) 기업들의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이 최근 높지 않았던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정도 희망 공모가는 적정 수준으로 충분히 투자 매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제주항공은 공모가 산정을 위해 항공·여행업계 국내외 11개 회사를 비교집단으로 정했다. 이들 회사를 대상으로 비교 주가수익비율(PER)을 산출한 결과 지난해와 올 상반기 실적 기준으로 각각 24배, 18.14배가 나왔다.

저비용항공사(LCC) 수요를 고려하면 상장 이후에도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사례를 보면 LCC 탑승객 수는 연간 30% 이상 증가했다"며 "특히 국내 LCC의 국제선 비중이 아직 20%가 채 안 된다는 점에서 제주항공의 성장 여력도 크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이번 IPO에서 신주 350만주와 구주 2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구주매출에는 제주항공의 최대주주인 AK홀딩스(73,900800 +1.09%)를 비롯해 애경유지공업과 KDB산업은행이 참여한다.

오는 20~21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28~29일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이에 제주항공의 상장 시점은 다음달 초가 될 예정이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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