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31,350150 +0.48%)가 폭스바겐 대규모 리콜 사태의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면서 이틀째 오름세다. 현대차(160,0002,000 +1.27%)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노동조합의 파업 소식에 하락세다.

23일 오전 9시33분 현재 기아차는 전날보다 200원(0.38%) 오른 5만3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폭스바겐이 미국 자동차 배출가스 환경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배출가스저감장치를 눈속임했다며, 이에 해당하는 폭스바겐 디젤 차량에 대해 판매 중단 결정을 내렸다. 이는 배기가스 조작으로 리콜 명령을받은지이틀 만에 나온 결정이다.

EPA가 판매 중단을 내린 차량은 폭스바겐의 주력 엔진인 4기통 TDI(터보직분사) 디젤엔진을 탑재한 모델로 제타, 비틀, 아우디A3, 골프, 파사트 모델 등 약 48만2000대규모다. 폭스바겐은 올 1월부터 8월까지 미국에서 약 40만3000대를 판매했고 이 중 디젤모델은 2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의 지난해 순이익은 약 123억달러(한화 14조원)로 이번 리콜 비용, 판매 중단 손실, 배기가스 조작 벌금(최대 21조원)까지 합하면 이를 넘어설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점유율 확대를 위해 저가 기조, 인센티브 활용 등의 판매 정책을 펼쳐왔던 현대차그룹이 이번 판매 중단 조치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현대차그룹이 인센티브 지출을 확대하며 점유율을 수성하고 있었다는 측면에서 현대차그룹이 폭스바겐 리콜 영향에 따른 점유율 경쟁완화의 수혜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라며 "폭스바겐 리콜이 이머징 시장으로 확대될 경우 더 큰 수혜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차는 이날 노조가 오전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반사이익 기대감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으로 수백억원의 생산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앞서 지난 22일 현대차 노사는 추석 전 임금과 단체협약 개정 협상 타결을 목표로 교섭에 나섰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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