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보다 임금 더 달라"…노조 요구에 노사협상 파행
한국타이어, 금호 지켜보며 잠정 합의 깨고 수정안 마련
국내 타이어업계의 올해 임금·단체협상이 ‘업계 최고 대우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국내 1, 2위 타이어 업체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노조가 “경쟁업체보다 무조건 임금을 더 달라”고 요구하면서 두 회사의 노사협상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전면파업 중인 노조에 맞서 6일 오전 7시부터 직장폐쇄에 들어간다고 이날 발표했다. 회사 측은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며 역대 최장 기간 파업을 벌이고 있어 직장폐쇄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노조는 “임금을 올리고 성과급을 더 달라”며 지난달 11일부터 나흘간 부분파업한 데 이어 지난달 17일부터 이날까지 21일째 전면파업을 하고 있다.

이에 회사는 기본급 3% 인상안을 제시했다. 경영 악화로 2010년 5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뒤 4년여간 임금을 동결한 데 대한 보상이었다. 기본급 인상률은 지난해까지 한국타이어의 평균 인상률(2~3%)을 따랐다. 노사합의 격려금 300만원도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금호타이어의 노사합의 내용이 알려지자 한국타이어 노조원들이 발끈했다. 한국타이어 노사는 지난달 27일 기본급을 3.94% 인상하는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노조원이 기본급 인상률이 터무니없이 낮다고 반발했다. 한국타이어 노조원은 “동일 직급의 기본급을 비교하면 금호타이어가 한국타이어보다 1.2% 많으니 임금 인상률을 더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한국타이어 노사는 재협상에 들어가 기본급 인상률을 3.94%에서 5.8%로 올리는 수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금호타이어처럼 300만원의 격려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한국타이어 노조는 이날부터 7일까지 노조원을 상대로 수정 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한술 더 떴다. “한국타이어보다 무조건 더 받아야 한다”며 300만원 격려금 외에 150만원의 일시금을 추가로 달라고 요구했다. 회사 측은 기본금 인상률을 기존 3%에서 4.6%로 올리고 상반기 실적 성과급 7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노조는 파업 기간 중 임금을 보전해달라며 1년치 성과에 대한 150만원의 성과급을 더 요구하며 버티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한국타이어보다 회사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적은데 더 달라고 하는 것은 비합리적 요구”라고 말했다.

정인설/광주=최성국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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