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혁 전문기자의 문화산업 리포트

갓세븐 출연 '드림나이트' 1억4000만건 조회…사상 최다
'우리 옆집에…'는 5000만, '우리 헤어졌어요'는 1300만건
JYP·SM·YG 소속가수 기용…제작비 적고 홍보효과 커

SM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16부작 웹드라마 ‘우리 옆집에 EXO가 산다’.

아이돌그룹 갓세븐과 배우 송하윤 등이 출연한 웹드라마 시리즈 ‘드림나이트’가 세계에서 조회 수 1억4000만건을 훌쩍 넘었다. 국내 웹드라마 사상 최다 조회 수 기록이다. ‘드림나이트’가 지난 1월 선보인 뒤 지금까지 중국의 동영상 사이트 유쿠 투도 9300만뷰, 태국 라인TV 3600만뷰를 비롯해 한국 네이버 230만뷰, 미국의 드라마TV 피버 훌루 등에서 130만뷰를 기록했다고 JYP엔터테인먼트가 27일 밝혔다.

JYP와 유쿠 투도가 15분짜리 12부작으로 공동 제작한 이 작품은 한 소녀가 한류 스타들을 만나 사랑과 우정을 키워가는 내용이다. JYP 측은 “유쿠 투도와 제작비를 공동으로 부담해 광고와 판권 판매 수익을 나누는 구조”라며 “세계에서 상영 수익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춤과 노래 곁들인 로맨틱 코미디

아이돌그룹이 출연한 웹드라마가 쏟아지고 있다. JYP뿐 아니라 SM YG 등 주요 기획사들이 소속 가수들이 출연한 웹드라마를 내놨다. 춤과 노래를 곁들인 로맨틱 코미디가 대부분이다. 20분 이내여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SM은 16부작 웹드라마 ‘우리 옆집에 EXO가 산다’를 4월 선보여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에서 5000만뷰를 넘어섰다. 조만간 중국에서도 방영할 예정이어서 조회 수가 급증할 전망이다. 모태솔로 연희의 옆집에 아이돌그룹 EXO가 이사오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지난달 입대한 동방신기의 유노윤호가 꽃미남 셰프로 등장하는 ‘당신을 주문합니다’는 지난 10일 선보여 1300만뷰를 넘어섰다.

YG는 CJ E&M, 스토리플랜트 등과 공동 제작한 뮤직 웹드라마 ‘우리 헤어졌어요’를 6월 말 선보여 지금까지 1300만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 중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 400만건 넘게 조회해 해외 시청자를 본격 공략 중이다. 2NE1의 산다라 박과 위너의 강승윤이 주연한 이 드라마는 헤어지고도 동거할 수밖에 없는 두 남녀의 러브스토리를 담았다.

이 밖에 소녀시대 윤아와 이민호가 주연한 ‘썸머 러브’, 틴탑의 엘조가 출연한 ‘요술병’, B1A4의 바로와 산들, 오마이걸의 승희가 나선 ‘로스:타임:라이프’, 레인보우 리더 재경이 수의사 역을 맡은 ‘고결한 그대’ 등도 공개돼 인기를 얻고 있다. 티아라는 ‘달콤한 유혹’을 촬영 중이다. 최근 ‘연금술사’에 캐스팅된 카라의 허영지는 “극중 캐릭터가 나와 소름 끼칠 정도로 똑같다”며 “내 자신을 들켜버린 느낌이라 연기하기가 오히려 더 어렵다”고 말했다.

○짧은 분량에 큰 홍보효과

웹 드라마 시리즈는 최근 지하철 출퇴근길에 승객들이 가장 많이 보는 콘텐츠 중 하나로 떠올랐다. 복잡하게 내려받지 않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데다 러닝타임도 20분을 넘지 않아 잠시 즐기기에 편리해서다.

K팝 가수들이 대거 웹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홍보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무대 공연으로 확보한 고정 팬에다 영상 콘텐츠를 통해 얼굴을 알리면 팬층을 확대할 수 있다. 또 웹드라마는 방송 드라마보다 제작비가 적게 들고, 주인공의 연기력도 덜 요구된다. 촬영 기간이 짧아 가수들이 음악활동 도중 잠깐 출연하기 쉽다.

K팝 스타들이 출연한 웹드라마는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대부분의 웹드라마가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 등으로도 수출되고 있다. 이를 통한 홍보효과도 크다.

무엇보다 웹드라마는 다매체 시대에 적합한 콘텐츠로 평가된다. ‘우리 옆집에 EXO가 산다’는 국내에서 네이버 TV캐스트로 선보인 데 이어 일본 태국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는 라인의 주문형비디오(VOD) 플랫폼을 통해 공개됐다. 나아가 시리즈물을 묶으면 1~2시간짜리 방송용 드라마로도 활용할 수 있다.

지난달 국내 최초로 웹시리즈 페스티벌을 연 강영만 K웹페스트 집행위원장은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돼 몇 년 뒤에는 웹시리즈물이 기존 방송 콘텐츠를 위협할 정도로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재혁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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