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렬 교보증권(9,88020 -0.20%) 투자전략팀장은 21일 증시 급락과 관련해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이미 바닥을 다지는 상황이지만 투자자들의 심리가 급랭을 넘어 공포로 변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며 "정부의 추가 부양책이 신속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내 증시는 패닉에 휩싸였다. 미국과 중국발 불확실성에 더해 북한의 포격 소식이 더해지면서 코스피지수는 2013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1850선까지 내려앉았다. 코스닥지수도 5개월여 만에 620선을 내줬다.

김 팀장은 "지수가 바닥권이라 이론적으로는 주식을 사도 되는 시기"라며 "그러나 국내외 불확실성으로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풀어지지 못하며 증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급상 외국인과 기관은 지켜보는 데 반해 개인만 매도세가 거센 점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9시57분 현재 개인은 138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코스피 하락을 이끌고 있다.
그는 "전날 불거진 북한 관련 리스크는 특별한 악재는 아니지만 꽁꽁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더욱 냉각 시키키고 있다"며 "호재로 인식될 만한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조정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냉각된 투자심리를 해동시키기 위해선 당장 정부가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나치게 한 쪽으로 쏠린 투자심리를 달래줄 만한 적극적 부양책이 나와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투자자들도 불확실성에 따른 공포심리를 잠재우고 시장에 좀 더 신뢰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므로 우려를 키울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내달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윤곽이 나오면 금융시장 변동성은 일부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며 "투트랙 전략을 유지하되 변동성이 축소되기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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