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에 7조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구체적인 쓰임새와 재원조달 방안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룹 전체 2~3년치 순이익에 해당한다고 신 회장이 밝힌 이 비용은 순환출자 해소 및 지주회사 요건 충족을 위해 사용될 것이란 관측이다.

우선 지주회사 전환에 앞서 선결돼야 할 순환출자 구조 해소에 들어가는 자금은 2조~2조5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롯데그룹 416개의 순환출자 고리 해소 비용은 2조원으로 추정된다"며 "롯데쇼핑(264,0007,500 +2.92%) 지분을 보유한 5개사가 383개의 순환출자를 형성하고 있으며, 대흥기획 지분을 보유한 3개사의 지분 관계가 33개의 순환출자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대기업집단 중 가장 복잡한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1000억원 미만의 지분이 많고 지분 해소에 필요한 가장 큰 금액이 6000억원 미만임을 감안하면, 지배구조 변화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가장 우선적으로 해소될 수 있는 지분관계는 롯데건설이 보유한 롯데쇼핑 지분 0.95%(약 670억원), 롯데건설 보유 롯데제과(65,4001,700 +2.67%) 1.34%(370억원) 등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주회사 전환이 기대되는 호텔롯데가 취득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또 롯데리아가 보유한 대흥기획 12.5%(440억원), 롯데푸드(726,00021,000 +2.98%) 가진 대흥기획 10.0%(360억원), 한국후지필름 보유 대흥기획 3.5%(120억원) 등을 롯데쇼핑이 취득한다면 초기에 129개의 순환출자 해소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기업경영성과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1,612,0008,000 +0.50%) 등 핵심 계열사 3곳의 지분을 보유한 한국후지필름 롯데제과 롯데정보통신 롯데칠성 롯데건설 대흥기획 등 6대 계열사 지분을 해소하면 대부분의 순환출자 고리가 끊어진다고 봤다. 이들 6개사가 보유한 핵심 계열사 지분 가치는 2조4559억원으로, 이 가치를 순환출자 해소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추정했다.

순환출자 해소 이후에는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하기 위해 지주사의 자회사 추가 지분 취득이 필요하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상장 자회사 지분 20%, 비상장 자회사 지분 40%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롯데가 단독으로 지주회사가 된다고 가정하면 롯데쇼핑 8000억원, 롯데케미칼(409,0007,500 +1.87%) 5000억원, 롯데제과 5000억원, 롯데칠성 4000억원 등의 최소 지분확보 비용이 발생한다"고 추산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7조원은 세금 등을 다 포함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지주회사로 가는 데 필요한 비용을 추산한 것"이라며 "순환출자 고리의 80% 정도는 규모가 작아 연내 해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고, 나머지 20%는 덩치가 커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사 전환에 들어가는 7조원은 롯데그룹 차원에서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전환 비용은 그룹 내부에서 계열사간에 이동하는 자금이 대부분"이라며 "외부로 유출되는 자금은 7조원에 양도소득세 20%를 적용한 1조4000억원 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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