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배구조 개혁의 일환으로 계열사 순환출자고리 해소를 천명한 가운데 롯데그룹 대주주 일가가 그룹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는 데 최소 2조5000억원이 소요될 것이란 조사가 나왔다.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는 416개에 달하지만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256,0003,500 +1.39%), 롯데제과(64,800600 -0.92%), 롯데칠성(1,621,0007,000 -0.43%)음료 등 3개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6개 계열사의 지분만을 해소하면 대부분의 순환출자고리는 끊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 집단 중 순환출자고리를 갖고 있는 8개 그룹 448개 고리의 해소 비용을 조사한 결과 지난 5일 기준 총 27조1524억 원 에 달했다.

해소비용은 대주주가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선에서 최소의 비용으로 산출했다.

롯데그룹은 순환출자고리를 만들고 있는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핵심 계열사 3곳의 지분을 보유한 한국후지필름, 롯데제과, 롯데정보통신, 롯데칠성음료, 롯데건설, 대홍기획 등 6개 계열사의 지분을 해소하면 대부분의 순환출자고리가 끊어진다. 이들 6개사가 보유한 핵심 계열사의 지분 가치는 총 2조4559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열사별로 한국후지필름 등 5개 사가 보유한 롯데쇼핑 지분가치가 1조8325억 원에 달해 해소 비용이 가장 많았다. 롯데칠성음료 지분가치는 4999억 원, 롯데제과 지분 가치는 1235억 원 순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롯데제과가, 롯데제과는 대홍기획과 롯데건설이 지분을 갖고 있다.
예컨대 대홍기획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제과 지분을 대주주 일가나 자사주 형태등으로 매입하면 '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736,00024,000 -3.16%)→대홍기획→롯데제과'로 연결되는 순환출자고리를 포함한 총 172개의 고리를 끊는 방식이다.

총 10개의 고리를 갖고 있는 삼성그룹이 17조8348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개의 고리로 이어져 있는 현대차(158,0001,500 +0.96%)가 4조7435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또 영풍(831,0001,000 -0.12%)(7개) 6966억원, 현대백화점(101,5001,000 +1.00%)(3개) 6106억원, 현대중공업(118,500500 -0.42%)(1개) 5924억원, 현대산업(46,4000 0.00%)개발(4개) 1755억원, 대림코퍼레이션(1개) 431억원 순이다.

삼성은 삼성전자(2,650,00043,000 +1.65%), 삼성물산, 제일모직(140,5001,000 +0.72%) 주식을 들고 있는 4개 계열사의 지분이 정리되면 순환출자고리가 모두 해소된다. 삼성전자 지분은 삼성생명(116,5002,500 -2.10%)과 삼성화재(267,5002,000 -0.74%)해상보(1,78555 -2.99%)험이 각각 7.21%, 1.26%씩 들고 있다. 삼성물산삼성SDI(180,5002,000 +1.12%) 7.39%, 삼성화재상보험 4.79%, 제일모직삼성SDI삼성전기(121,5003,000 +2.53%)가 각각 3.7%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배구조 최정점인 현대모비스(246,5005,500 +2.28%)의 주주인 현대글로비스(169,0003,500 -2.03%), 현대제철(53,800800 -1.47%), 기아자동차 등 3개 사의 지분 정리가 필요하다.

영풍영풍코리아써키트(8,64060 -0.69%) 지분을 보유한 영풍개발, 서린상사, 테라닉스, 시그네틱스(1,44510 +0.70%) 등 4개 사의 지분을 정리해야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이콘트롤스 1개, 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15,200150 -0.98%)·현대에이앤아이 2개,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91,400500 -0.54%) 1개, 대림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들고 있는 오라관광 1개 사의 지분 정리로 순환고리를 해소할 수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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