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등 이견 조율…투자 유치 땐 상장 속도낼 듯

마켓인사이트 7월30일 오후4시10분

상장을 앞둔 ‘공룡 벤처’ 옐로모바일이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간과 1억달러(약 1125억원)의 투자유치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IB업계에 따르면 JP모간은 전환사채(CB) 형태로 옐로모바일에 1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상장에 앞서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사전 기업공개(프리IPO) 방식으로, 향후 옐로모바일이 상장을 위해 책정하는 공모가보다 20~30% 낮은 가격에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조건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양측은 연내 투자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기업가치에 대한 이견을 조율하는 것이 관건이다.

IB업계에서는 JP모간 미국 본사가 이례적으로 한국 기업에 자기자본투자(PI)를 추진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기업 간 인수합병(M&A)의 주선자 역할을 하는 JP모간이 한국 기업에 자기 돈을 투자한 사례는 아직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미국 본사에서 고수익-고위험 자산 투자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옐로모바일을 첫 후보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JP모간이 옐로모바일의 기업가치를 어느 정도로 평가할지가 관심사다. 앞서 지난해 11월 글로벌 벤처캐피털(VC) 포메이션8이 옐로모바일에 투자했을 때 산정한 기업가치는 1조원 수준이었다. 옐로모바일은 현재 기업가치가 당시의 세 배 이상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투자가 불발되면 옐로모바일의 자금 사정이 꼬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격적인 M&A로 몸집을 키우고는 있지만 대부분 계열사가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옐로모바일은 올 1분기 매출 618억원, 영업손실 227억원, 당기순손실 250억원을 냈다. 1분기에만 보유현금(152억원)을 웃도는 손실을 봤다.

IB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인수한 회사의 관리비용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수익모델이 나오지 않는 게 문제”라며 “계열 기업의 실적이 저조하면 1700억원에 달하는 영업권을 손실 처리해야 한다는 것도 장기적 부담”이라고 말했다.

옐로모바일은 ‘스타트업 연합’이라는 독특한 성장모델로 주목받는 벤처기업이다. 2012년 설립 이후 80개가 넘는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주요 계열사로는 전자상거래업체인 쿠차와 쿠폰모아, 병원 안내 앱인 굿닥, 국내 4위 여행사인 여행박사 등이 있다. 지난 2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공식 선언했다. 미국 나스닥 상장 가능성도 열어놓고 준비 중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