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후계자로 확정…"일본 롯데도 한국처럼 키우겠다"

입력 2015-07-16 21:57 수정 2015-07-17 01:31

지면 지면정보

2015-07-17A12면

韓·日 롯데 '신동빈 시대'

'원 롯데 원 리더'
신격호 총괄회장 의지 반영…日 롯데 지분구조 정리된 듯
日롯데 매출, 韓의 10분의 1…한·일 사업 시너지 등 과제로

재계에서는 신동빈 롯데 회장이 일본롯데의 대표이사에 선임된 것을 ‘예고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지난해 말부터 일본롯데 내 주요 직위에서 잇따라 해임되는 등 위상이 갈수록 약해졌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 결정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며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간 후계구도가 신동빈 회장으로 완전히 굳어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본 지배력 강화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일본롯데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롯데홀딩스는 롯데그룹 전체 지배구조의 중심에 있는 회사다.

롯데 지배구조는 ‘신 총괄회장 일가-광윤사-롯데홀딩스-호텔롯데-국내 계열사’로 요약된다. 국내에서는 호텔롯데가 롯데쇼핑(8.83%)을 비롯해 롯데칠성(5.92%), 롯데제과(3.21%)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며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호텔롯데를 지배하는 회사가 지분율 19.07%의 롯데홀딩스다. 광윤사는 신 총괄회장이 최대주주인 것으로 알려졌을 뿐 지분율 등 모든 것이 아직은 베일에 싸여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롯데의 복잡한 지분 구조가 말끔하게 정리됐는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면서도 “신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만큼 그에 걸맞은 리더로서 위상을 가질 수 있도록 어느 정도 지분 정리는 됐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대표가 지난 3월 신 회장에게 깍듯하게 허리를 굽혀 인사한 것이 방증한다. 쓰쿠다 대표는 당시 베트남에서 신 회장 주재로 열린 글로벌 식품 전략회의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원 롯데, 원 리더(하나의 롯데, 하나의 지도자)’라는 문구를 한국과 일본롯데 식품 계열사 대표들에게 제시하며 “한국과 일본롯데는 한 명의 리더 아래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도 한국처럼 키워라” 특명
신 회장이 일본롯데까지 경영하게 된 것은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일본롯데의 연 매출은 약 6조원 수준으로 80조원을 넘는 한국롯데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신 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선임이 “일본롯데도 한국롯데처럼 키우라”는 신 총괄회장의 주문으로 재계는 해석하고 있다. 신 회장은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한국과 일본의 롯데사업을 모두 책임지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의 어깨가 그만큼 무거워졌지만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다. 주력 계열사 롯데백화점은 내수 침체에 이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까지 겹쳐 고전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서울 신규 면세점 유치전에서 고배를 마신 뒤 연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수성을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제2롯데월드도 지난 5월 가까스로 재개장에 성공했지만 메르스 사태와 주차장 유료화 등의 문제로 실적이 신통치 않다.

한국롯데와 일본롯데 간 시너지를 어떻게 이끌어낼지도 관심거리다. 일본 롯데는 과자사업 5개, 스포츠·건강사업 2개, 외식사업 3개, 서비스사업 6개 등 16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형과의 후계 구도에서 이긴 것은 맞지만 한국롯데의 위기를 극복하고, 한국과 일본 계열사 간 시너지를 어떻게 일으킬지는 두고 봐야 한다”며 “일본롯데를 한국롯데처럼 키우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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