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유동성 지원 논의 무산될 경우…환율 급등할 것"

원·달러 환율이 그리스 악재로 상승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1130원대 진입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전망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5원 오른 1126.5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일 진행된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국민들이 채권단의 긴축안에 대해 약 61%가 반대표를 던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했다.

그리스의 그렉시트(Grexit·그리스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진 것. 이에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28.6원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고 은행권의 롱스탑(손절매도) 물량,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유입되자 상승폭을 줄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리스에 대한 우려가 지속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중 1128원선까지 고점을 높인 만큼 1130원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환율은 장 후반으로 갈수록 그리스 영향은 제한되는 모습을 나타냈다"며 "하지만 그리스에 대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지원 논의를 앞두고 좀 더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ECB회의에서 유동성 지원 논의가 무산될 경우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것"이라며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까지 더해질 경우 원·달러 환율은 1130원대를 상향 돌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중국증시 상황에 따른 투자심리 영향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스 이슈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지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에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며 원·달러 환율 상승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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