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수출 부진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여파로 지난 4월 전망했던 성장경로에서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11일 '통화정책방향'·'국내외 경제동향' 자료를 통해 "수출 감소세가 확대되고 메르스 사태 발생으로 소비가 위축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 경기는 수출 부진에 따른 생산 둔화, 내수 흐름의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하방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메르스 사태로 그동안 개선세를 보이던 소비 등 내수와 경제심리가 빠르게 위축될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수출 여건 악화,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저유가 영향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 면에선 실업률이 구직활동 증가 등으로 높아졌으나 고용률은 취업자수가 증가하면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느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 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더욱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가계부채의 증가세,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하게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6월 기준금리를 현행 1.75%에서 1.50%로 인하했다. 지난 3월 이후 석 달 만에 추가 인하한 것으로,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치로 내려 앉았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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