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구글·애플 '페이 전쟁' 불붙었다

입력 2015-06-07 21:39 수정 2015-06-08 03:12

지면 지면정보

2015-06-08A18면

75조 모바일 결제시장 잡아라

하반기 출시 예정인 구글 "안드로이드 페이 無수수료"
삼성 페이·애플 페이, 수수료 정책 영향 '관심'
구글이 최근 발표한 새로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안드로이드 페이의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애플 등 경쟁사보다 시장 진입이 늦은 만큼 점유율을 빨리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구글의 수수료 무료화 정책은 작년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 페이와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삼성 페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정보기술(IT) 공룡들의 모바일 결제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구글, 수수료 무료화 선언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이 신용카드회사에 안드로이드 페이 결제 수수료를 부과하기 않기로 했다고 지난 5일 보도했다. 구글은 지난달 2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개발자콘퍼런스 ‘구글 IO’에서 안드로이드 페이를 발표했다. 올해 하반기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페이의 결제 방식은 애플 페이와 비슷하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내장한 스마트폰에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한 뒤 가맹점의 근접무선통신(NFC) 결제단말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결제가 이뤄진다.

애플은 신용카드사에서 결제금액의 0.15%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직불카드는 건당 0.5센트의 수수료를 뗀다. 구글이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한 것은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수수료를 받지 않으면 신용카드와 은행 등은 수수료를 내야 하는 애플 페이보다 안드로이드 페이 결제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페이 확산을 위해 쿠폰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구글의 무료화 선언은 애플과 삼성전자의 수수료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애플이 신용카드사 은행 등과 기존 계약을 갱신하거나 해외에 진출할 때 금융업체들은 안드로이드 페이와 같은 조건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구글처럼 한국에선 수수료를 받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외 수수료 정책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삼성·애플과 각축

IT 공룡들이 모바일 결제시장 선점에 나선 것은 앞으로 간편 결제가 스마트폰의 킬러 콘텐츠(핵심 기능)가 될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는 모바일 결제시장이 올해 670억달러(약 75조원)에서 2019년 1420억달러(약 158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 결제 전쟁의 불을 지핀 것은 애플이다. 작년 10월 지문 인식과 NFC 방식의 애플 페이를 시작했다. 2500여개 신용카드사 및 은행과 서비스 제휴를 맺고 있다. 미국 전체 상점의 2~3% 정도(22만여개)에서 이용할 수 있다. 아직 한국에서는 쓸 수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초 삼성 페이를 발표했다. 오는 9월 미국과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연내 중국 유럽 호주 남미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 페이의 장점은 범용성이다. 올해 초 인수한 미국 벤처기업 루프페이의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술을 적용했다. 스마트폰을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기 근처에 갖다 대면 기기 간 통신을 통해 결제가 이뤄진다. 상점들이 애플 페이처럼 별도의 NFC 결제단말기를 설치하지 않고, 기존 장비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미국은 물론 한국 전체 상점의 90% 이상에서 쓸 수 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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