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선물 시장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에 의해 흔들리고 있다. 이른 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왝더독(Wag the dog)' 장세다.

27일 오후 2시8분 현재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9840계약의 대규모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로 인해 선물과 현물의 가격차이인 베이시스가 마이너스(-) 상태인 백워데이션을 기록 중이다. 통상 백워데이션은 비싼 현물을 팔고 싼 선물을 사는 프로그램 매도를 불러온다.

심상범 KDB대우증권(9,47080 -0.84%)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는 매매시점에 따라 초단기 중기 장기로 나뉘는데, 오늘은 초단기 세력의 신규 매도와 중기 세력의 매수 포지션 정리로 대규모 선물 매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세력이 모두 증시 하락에 베팅하면서 베이시스가 악화됐고, 이것이 국내 금융투자(증권)의 프로그램 매도를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심 연구원은 "웩더독 장세는 외국인 선물 투자 움직임에 의해 발생했다기보다, 현물 시장 매수 세력의 힘이 약해질 때 나타난다"고 했다.

미국 연내 금리인상과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 등의 대외 요인을 고려하면 현물 시장은 당분간 주도 매수세력의 부재가 예상되고 있다.

심 연구원은 "선물 시장에서 중기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을 감안하면 아직 지수반등을 예상하기 어렵다"며 "중기 세력은 지난 6일부터 순매도를 시작했는데, 매도는 아직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