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19일 "베네수엘라의 외환 보유고가 빠르게 급감하고 있다"면서 "베네수엘라발(發) 신흥국 위기가 재차 부각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곽현수 애널리스트는 "베네수엘라의 외환 보유고는 지난 4월 말 기준 190억달러로 200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하회했다"면서 "원인은 원유 수출 부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곽 애널리스트는 "현재 베네수엘라의 현재 외환 보유고는 내년까지 도래하는 채권 만기분(90억달러)을 감안할 때 매우 부족해 보인다"며 "더 큰 문제점은 베네수엘라의 국영석유회사인 페데베사의 채무까지 더하면 내년까지 도래하는 대내외 채무가 180억달러에 달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가가 60달러 내외까지 회복했지만 베네수엘라의 위기 가능성을 막기에 부족하다"면서 "베네수엘라 위기는 자주 회자됐지만, 외환 보유고가 1~2년 이내 바닥을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위기 가능성은 구체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곽 애널리스트는 "베네수엘라의 외환 보유고와 가장 밀접한 움직임을 보이는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셰일 에너지 생산에 따른 미국의 에너지 수입 감소가 원인이며 그나마 유가가 높게 유지되면서 베네수엘라 경기를 지탱했지만 그 마저도 최근 1년 새 반토막이 났다"고 했다.

더불어 베네수엘라 내부적으로는 인플레이션율이 100%에 달해 베네수엘라의 볼리바르화는 시장에서 공식 환율의 40~50배에 거래되고 있어 정부가 볼리바르화를 급격히 절하시키거나 또는 디폴트를 선언하지 않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듯하다는 게 곽 애널리스트의 진단이다.

그는 "파나마 운하나 니카라과 운하가 개통되면 그나마 베네수엘라 경기에 숨통이 트이겠으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베네수엘라 충격이 신흥국에는 분명 악재이기 때문에 환경 변화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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