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판매장 세우고
명장 뽑아 후계양성 지원
임대료 상승은 숙제

< 수제화 공동 판매장 > 12개 수제화업체가 공동판매장을 꾸려 ‘서울 성수 수제화타운’ 브랜드로 구두를 판매 중이다. 박상용 기자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교각 밑엔 매장 면적 10~15㎡ 정도의 소규모 구두 점포 7개가 들어서 있다. 지난 25일 방문한 이곳에선 수제화 장인들이 구두를 직접 만들고 있었다.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은 각 점포 쇼윈도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장인들의 구두 제작 모습을 지켜봤다.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곳은 2013년 서울시가 설립한 구두 공동판매장이다. ‘수제화 메카’로 불리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구두 제조업이 급격히 쇠퇴한 성수동은 서울시가 최근 추진한 제조업 부활 정책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성수동에는 500여개 수제화 업체와 20년 넘는 경력을 가진 기술자 4000여명이 일하고 있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 취임 이듬해인 2012년부터 성수동 수제화산업 육성 사업을 추진했다. 지하철 성수역사를 구두테마 역사로 조성하고, 역사 아래에는 수제화 구두 장인을 위해 공동판매장을 설치했다. 매년 수제화 명장을 선정하고 후계 양성 교육을 도왔다. 판로 개척을 위해 롯데, 갤러리아 등 대형 백화점 입점도 지원했다. 우정현 서울성동제화협회 교육소장은 “2년 전부터 성수동이 수제화업체 집결지로 알려지면서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상권이 부활하면서 점포 임대료는 2년 전에 비해 두 배가량 뛰었다. 박동희 성동제화협회장은 “3.3㎡에 월 3만원이던 임대료가 두 배 가까이 오른 곳이 많다”며 “기존에 있던 영세 수제화 제조업자들의 부담이 작지 않다”고 말했다.

노재윤 서울시 도시산업재생팀장은 “연말까지 공동판매장을 추가 설립하고 연구개발 및 경영 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도심 내 다른 제조업 지역에도 성수동 사례를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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