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 매각 무산 '트라우마'
매각주관사, 철저히 검증키로
이번에도 실패 땐 청산 가능성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팬택의 매각 입찰에 미국 중소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1곳과 국내 부동산 개발회사 등 총 3곳이 참여했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팬택 매각주관사인 KDB대우증권과 삼정KPMG가 이날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 미국 중소형 SNS 업체와 국내 부동산 개발회사, 개인투자자 등 총 3곳이 인수의향서를 냈다.

IB업계 관계자는 “법원과 매각주관사가 인수 후보자의 의지와 자금조달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각 절차를 어떻게 진행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은 본입찰에 앞서 인수 후보에 대한 철저한 자격 검증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월 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미국계 자산운용사 원밸류애셋매니지먼트가 1000억원에 팬택을 사겠다고 나섰으나 인수대금 납입을 차일피일 미뤄 매각이 무산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원밸류애셋은 실체가 모호한 재미 동포 펀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세 번에 걸친 매각 입찰이 좌절되면 팬택이 청산 절차를 밟아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정KPMG의 실사 결과 팬택의 계속기업가치는 1100억원으로 청산가치(1500억원)에 미치지 못한다. 작년 매출은 5819억원으로 전년 대비 58.6% 감소했고 15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부채 규모도 1조원에 달한다.

법원이 청산을 결정하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담보로 잡아놨던 팬택 김포공장, 부동산, 특허권, 기계장비 등에 대해 경매를 진행하게 된다. 1400여명의 임직원(유급휴직자 포함)도 직장을 잃게 된다. 법원이 팬택 청산을 놓고 끝까지 고심하는 이유다. 법원 관계자는 “‘벤처기업 1세대’라는 팬택의 상징성과 임직원 고용을 감안해 재매각 가능성도 열어놓고 처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팬택 임직원은 매각이 이뤄질지를 속단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팬택 관계자는 “인수 후보가 나타나 다행이지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때까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대규/이호기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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