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황제주' 아모레퍼시픽(338,0003,000 -0.88%)이 액면분할을 전격 결정했다. 액면분할로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늘면서 주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증시전문가들은 전망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아모레G(142,500500 -0.35%)는 액면가 5000원을 500원으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4일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증시 역사상 두 번째로 장중 300만원을 기록했다. 1주당 가격이 300만원 이상에 거래된 것은 SK텔레콤(225,0003,000 +1.35%)(2000년 4월19일) 이후 처음이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해 8월13일 사상 처음으로 200만원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후 6개월 만에 300만원에 도달했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30%에 육박한다.

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300 황제주'에 등극하면서 액면분할을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증시 사상 처음으로 주당 300만원을 넘겼던 SK텔레콤은 2000년 2월11일 장중 최고가인 507만원까지 기록한 뒤 10대 1 액면분할 후 같은 해 4월24일 재상장됐다. 미국에서도 전세계 최대 규모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미국의 애플은 지난해 5월 7대1 액면분할을 실시, 주주 친화 정책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미현 유안타증권(4,52010 -0.22%) 연구원은 "액면 분할은 이론적으로 주가에 영향은 없지만, 유동성 부문이나 거래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초고가주의 액면분할은 화폐의 액면가를 하향 조정하는 '리디노미네이션'과 유사하다는 것. 가치의 변화는 없지만 거래 상의 불편함을 없애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액면분할이 초고가주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없애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다만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연초부터 상승해온 부담감이 있기 때문에 상승 속도는 다소 늦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다음달 21일 종가를 기준으로 10분의 1로 줄어든다. 종가가 300만원일 경우 다음 재상장 기준가는 30만원이다. 분할 후 주식수는 현재 보다 10배 증가한다. 보통주는 기존 584만5849주에서 5845만8490주로, 종류주는 105만5783주에서 1055만7830주로 늘어난다.

한편 현재 주가 50만원 이상의 고가주는 아모레퍼시픽롯데제과(65,4001,700 +2.67%), 롯데칠성(1,612,0008,000 +0.50%), 삼성전자(2,581,00058,000 -2.20%), 영풍(857,0009,000 +1.06%), 아모레G, 태광산업(1,277,0001,000 +0.08%), 오리온(24,600100 +0.41%), 남양유업(670,0002,000 -0.30%), LG생활건강(1,278,0002,000 +0.16%), 롯데푸드(726,00021,000 +2.98%), NAVER(728,00010,000 -1.36%), 오뚜기(782,0007,000 +0.90%), KCC(375,0001,000 +0.27%) 등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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