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급 표선 가시리단지 가동
태양광·해상풍력도 확대

제주 가시리 풍력발전단지. SK D&D 제공

23일 제주 표선면 가시리 풍력발전단지. 7만3000㎡ 부지에 조성된 이 발전단지에는 지름 108m의 풍력발전기 10기가 쉼 없이 돌고 있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SK그룹의 첫 풍력발전소다. 초속 7m의 강한 바람 덕에 이날 발전기 이용률(계획예방정비기간을 제외한 실제 가동률)은 35%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강만호 SK D&D 제주가시리 풍력발전소 현장소장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발전기 10기가 모두 가동에 들어가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SK가스 자회사인 SK D&D가 850억원을 투자한 가시리 풍력발전소는 30메가와트(㎿)급으로, 연간 2만여 가구가 쓸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한다. 최소 20년, 최대 40년간 운영할 계획이다. 예상 연매출은 100억원 안팎으로 8년 남짓이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가시리 풍력발전소는 기업과 농촌마을 간 윈윈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발전소 건설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로부터 단 한 차례의 민원 제기도 없었다.

SK는 가시리 발전단지 기획부터 설계·시공·운영까지 직접 맡아 전문성을 키운 만큼 풍력발전사업을 대대적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SK D&D는 경북 일진군 현종산 일대에 60㎿급 풍력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며 경남 지역에도 두세 개의 풍력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2018년께 SK D&D의 풍력발전 규모는 200㎿를 넘어선다.

SK는 풍력뿐 아니라 태양광, 해상풍력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 D&D는 제주 표선면 해상에 200㎿급 해상풍력 발전소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민간이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국내 첫 해상풍력 사업이다. 김효종 SK D&D 사업관리팀장은 “올해 안에 인허가 절차 등을 거쳐 2018년께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양광발전소도 대대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해양수산부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100여곳의 전국 국가어항 배후단지에 2~3㎿급 소규모 발전소를 세우기로 했다. 어구 등을 쌓아두는 어항 야적장을 활용해 태양광발전소를 짓겠다는 구상이다.

SK D&D는 하수처리장 등의 상부 공간이나 주차장 지붕 등을 활용한 태양광발전소도 건설 중이다. 2013년 대구 하수처리장 세 곳에 7.7㎿급 태양광발전소를 세워 가동하고 있고, 지난해 순천 하수처리장에 1㎿급 태양광발전소를 완공했다.

SK D&D는 기존 주력 사업인 부동산 기획·시공사업 비중을 낮추고 신재생에너지사업 비중을 빠르게 높여갈 방침이다. 지난해 석탄화력발전소인 동부발전당진 인수와 고성그린파워 출자로 발전사업에 뛰어든 SK가스와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제주=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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