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페이, 애플 홈페이지>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삼성전자(44,100400 -0.90%)가 애플과 '정면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루프페이 인수가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단기적으로는 애플을 압도할 수 있는 변수라고 분석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를 내놓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미국 매사추세츠에 있는 모바일 결제 업체 루프페이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루프페이는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기술 특허를 갖고 있는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다. 루프페이의 윌 그레일린 최고경영자(CEO)와 조지 월너 최고기술경영자(CTO) 등 주요 임직원들이 삼성전자에 합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루프페이 인수는 초기 모바일 결제 시장 경쟁에서 일단 적절한 포석이라는 평가다.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 방식은 전용 단말기의 확대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유의형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는 당장 애플 진영의 모바일 결제 대항마로서의 의미를 지닌다기보다는 기존에 만들어진 생태계를 활용하고 향후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미국 내 결제 단말기 보급률은 마그네틱 카드 단말기가 90% 이상인데 반해 NFC 단말기는 3% 수준에 불과하다. 매장 수로는 루프페이 제휴 매장은 미국 내 1000만개, 애플페이는 22만개 수준이다.

<애플페이와 루프페이의 범용성 비교/ 출처-루프페이 홈페이지>

애플이 NFC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애플페이를 필두로 향후 모바일 결제 산업에서의 생태계를 새롭게 만들어 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일단 기존의 결제 생태계와 단말기(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을 선택했다는 것.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루프페이는 자체 하드웨어에 내장한 자기장 코어를 통해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에 신용카드 정보를 전송하는 기술"이라며 "기존 판매시점정보관리(POS) 단말기를 교체 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상당한 강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프페이는 스마트폰에 기기를 부착해 이용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즉시 전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초 공개 예정인 삼성전자의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에 탑재되는 결제시스템도 루프페이 형태가 유력하다.

루프페이를 통한 결제 방식을 채택한 것은 갤럭시S6의 판매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었던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루프페이가 제휴하고 있는 은행, 카드회사 등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애플과 경쟁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시장 경쟁력 역시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당장이 아닌 미래 결제시스템의 변화나 미국 외 유럽, 아시아 결제 시장을 고려하면 차세대 결제 방식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승우 센터장은 "루프페이가 매력적인 기술이긴 하지만 물리적 버튼을 누르는 등 지문인식과 근거리무선통신(NFC)를 사용하는 '애플페이' 등과 비교할 때 미래지향성이 상당히 떨어져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삼성의 디자인 능력과 모바일·반도체 신기술 등의 결합을 통해 좀 더 진일보한 형태의 '삼성페이' 기술을 완성할 필요가 있다"며 "삼성페이를 탑재한 제품들의 판매가 확대될 수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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