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법무팀에 물었습니다…추천하고 싶은 로펌은
한경·인하우스카운슬포럼 조사

중소로펌엔 TY앤파트너스 꼽아
"법률시장 개방 긍정적" 70%
"로펌, 실력 더 갖춰야" 쓴소리도
기업 사내변호사들이 가장 추천하고 싶은 로펌은 법무법인 광장으로 조사됐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가장 높다는 뜻이다. 김앤장이 뒤를 이었고 율촌, 태평양, 세종도 좋은 평을 받았다. 중소로펌 가운데서는 보건의료, 투자자문 등이 전문인 ‘TY앤파트너스’가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최대 사내변호사 단체 ‘인하우스카운슬포럼(IHCF)’과 함께 지난달 10대 그룹 등 기업 사내변호사 16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추천 로펌으로 광장을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다.

설문에 응한 사람 중 ‘추천하고 싶은 국내 대형 로펌’을 묻는 항목에는 96명이 응답(복수응답 가능)했다. 이 가운데 광장을 추천 로펌으로 꼽은 사람이 56명으로 가장 많았다. 김앤장을 추천한 사내변호사는 31명으로 두 번째였다.

로펌 선정 기준을 묻는 말에는 166명 중 118명(71.1%)이 수임료와 전문성을 동시에 본다고 답했다. 전문성만 본다는 사람은 42명(25.3%)에 그쳤고 수임료만 본다는 사람은 2명(1.2%)에 불과했다.

사내변호사는 회사에서 자문이나 소송 등 법률 서비스를 받을 필요가 생겼을 때 어떤 로펌에 일을 맡길지 결정하는 법률시장의 가장 큰 소비자다. 자기 자신도 법률 전문가이기 때문에 서비스의 질에 민감한 편이다.

설문에 답한 사내변호사 A씨는 “광장과 최근 일을 했는데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실하게 처리해준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재훈 광장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3기)는 “광장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각 전문그룹 간 협업이 유기적으로 잘된 때문”이라며 “요즘은 한 사건에 3~4개 전문그룹의 협조가 필요한 게 보통인데 협조가 잘 안되면 비용은 비용대로 들고 불편함도 크다”고 설명했다.

율촌, 태평양, 세종은 추천 수가 비슷했다. 율촌을 추천한다고 답한 사람은 22명이었고 태평양 21명, 세종 19명 등이었다. 화우와 지평은 8표씩을 얻었다.

중소로펌 중에서는 ‘TY앤파트너스’를 선택한 사람이 5명으로 가장 많았다. TY앤파트너스는 김앤장 근무 경력이 있는 부경복 대표변호사(연수원 29기)가 2007년 독립해 차린 로펌이다.

두 번째로 많은 4명이 추천한 법무법인 세한은 송영천 전 새빛 대표변호사(연수원 13기) 등이 세종 화우 지평지성 한결 양헌 등 출신 30여명과 지난해 만든 곳이다.

이 밖에 법무법인 시공을 3명이 추천했고, JP 강호 민주 테크앤로 현 화현을 2명씩 추천했다.

중소로펌에 일을 맡기는 이유를 묻는 말에는 78명(47%)이 “대형로펌과 비교해 수임료는 싼 데 비해 결과물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전문성이 있는 로펌과 변호사에게 일을 맡기기 때문에 로펌의 규모는 중요하지 않다”고 대답한 사람도 47명(28.3%)이었다.

사내변호사들은 2~3년 앞으로 다가온 법률시장 개방과 관련해 117명(70.5%)이 “선택할 수 있는 로펌이 많아져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별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응답은 15명(9%)에 그쳤다.

‘국내 법률시장 발전을 위한 로펌의 최우선 과제’를 묻는 말에는 72명(43.4%)이 “전문성 등 실력 배가”를, 56명(33.7%)은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임료 인하 24명(14.5%), 외국 로펌과의 제휴 14명(8.4%) 등이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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