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 속 태풍?
연내 1천개점 내걸었지만…경쟁 편의점 유치 1곳 불과

신세계 "400명 개설상담 중"

신세계(308,00012,500 -3.90%)그룹의 편의점 위드미가 출범 두 달째를 맞았지만 예상에 못 미치는 저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신세계가 편의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는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지금까지 결과는 ‘찻잔 속 태풍’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신세계는 점포 수보다 개별 점포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면서도 당초 목표인 연내 가맹점 1000개 달성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신세계는 16일 현재 전국 위드미 점포가 176개라고 밝혔다. 지난 7월 중순 점포 수가 137개였던 것에 비하면 두 달 사이 39개가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편의점 업계 1위인 CU 점포는 55개 늘었고 GS25 점포는 34개 증가했다. CU와 GS25가 이미 8000개가 넘는 점포를 갖고 있어 신규 점포를 낼 여지가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위드미의 성장 속도가 느리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신세계가 밝힌 ‘연내 1000개’ 목표에 비춰봐도 가맹점 유치 속도가 저조한 편이다. 업계에서는 위드미가 목표를 달성하려면 지금쯤 점포 수가 300~400개는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기존 편의점 가맹점주의 이탈도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빅3 중 지난 두 달간 위드미로 간판을 바꿔 단 곳은 한 곳뿐이다.

7월 중순 위드미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4000여명 중 30% 이상이 기존 편의점 가맹점주였지만 실제 이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위드미는 인구 10만명당 편의점 수가 50개로 이미 일본(33개) 수준을 넘어선 상황에서 기존 편의점 가맹점주의 ‘갈아타기’를 유도하는 것을 주요 전략으로 삼았다.
신세계가 ‘NO 로열티, NO 중도해지 위약금, NO 24시간 영업’이라는 ‘3무(無) 원칙’을 내세워 가맹점 모집에 나섰지만 막상 편의점 창업을 희망하는 가맹점주들은 이 같은 조건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예를 들어 로열티 없이 ‘월 회비’만 내면 되는 조건은 편의점 매출이 일정 금액 이상일 때는 가맹점주에게 유리하다. 그러나 매출이 부진하면 일정액으로 정해진 ‘월 회비’가 가맹점주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른 편의점의 가맹 조건은 매출이 줄면 가맹본사에 내는 로열티도 함께 줄어드는 구조로 돼 있다. 편의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편의점은 가맹본사 차원에서 할인 행사를 벌이고 매출 분석 자료를 보내주는 등 가맹점 매출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며 “위드미는 가맹점 지원이 부족한 편”이라고 말했다.

기존 편의점들은 위드미에 맞서 다양한 상품을 들여놓고 가맹점 지원을 강화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7월 계열사인 롯데마트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인 ‘통큰 시리즈’를 판매했고 GS25는 가맹점주의 상해보험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신세계는 점포 수를 무리하게 늘리기보다는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수익성 높은 점포를 내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현재 400여명이 점포 개설 상담을 하고 있다”며 “다른 편의점에서 넘어오는 것까지 합하면 연내 1000곳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동/유승호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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