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형 부동산에 돈 몰린다 - 상가·오피스텔·소형 빌딩 '투자 발길'

5억 넘는 문정지구 상가 한 달만에 다 팔려
기존 상가도 인기…경매나온 물건 역대최저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수익형 부동산이 투자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마곡지구와 인접한 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 주변에 상가와 오피스텔 분양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서울 서초동 강남역 인근에 들어서는 오피스텔 ‘아크로텔 강남역(470실)’은 지난 6월 분양 초기 부동산 경기 침체와 오피스텔 공급 과잉 논란 등으로 저조한 계약률을 보였다. 하지만 분양가격(2억2000만원대)의 60%까지 융자가 가능해 1억원이면 투자할 수 있는 데다 연 5~6%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분양마케팅업체인 엠디엠의 이동준 전무는 “7월까지만 해도 매수세가 없었지만 지난달부터 하루에 6~7개씩 계약될 정도로 달라졌다”며 “연 5%대의 예상수익률이 수요자를 움직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초저금리 속에 소형 오피스텔과 점포겸용 단독주택, 단지 내 상가 등 이른바 수익형 부동산으로 시중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금융권보다 높은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부동산 상품으로 돈이 움직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수익형 부동산 완판에 웃돈까지

서울 문정·마곡지구와 위례신도시 등 개발이 한창인 지역의 상가시장이 특히 뜨겁다.

송파 문정지구에 들어서는 지식산업센터인 ‘문정역 테라타워’ 상가 분양가는 평균 5억원을 웃돌지만 계약 한 달여 만에 180여개 점포 대부분이 주인을 찾았다. 유동인구가 많은 문정지구 상가에는 3000만원, 위례신도시 중심상업지역 1층 상가엔 5000만원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민간 아파트보다 상가비율이 낮아 임대수익이 높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단지 내 상가는 ‘완판(완전판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LH가 올 들어 7월까지 공급한 197개 점포는 유찰 없이 모두 주인을 찾았다. 매월 낙찰가율(예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높아져 지난달에는 225%까지 치솟았다. 매각 예정가가 1억원이라면 2억2500만원에 낙찰된 것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주택 임대소득 과세 방침 이후 은퇴자들이 아파트 등에서 상가로 투자상품을 갈아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상가의 몸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경매에 부쳐진 상가는 역대 최저 수준까지 감소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경매에 부쳐진 상가는 모두 1만3145건으로 상가 경매가 가장 많았던 2001년(3만7946건)의 절반에 그쳤다. 경매 물건 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의미다.

상가뿐만 아니라 월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주거시설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중견 건설사인 신일이 서울 내곡지구 2-1블록에 공급 중인 오피스텔 ‘신일 해피트리앤(152실)’은 최근 2주 새 70여실 팔렸다. 분양마케팅업체인 랜드비전의 이창언 사장은 “공급 과잉 여파로 오피스텔시장이 침체지만 공급이 적었거나 개발재료가 있는 곳엔 다시 투자자들이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적 수익에 인기 지속될 듯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경환 부총리 겸 지식경제부 장관 취임과 금리 인하 이후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김연화 기업은행 부동산 팀장은 “지난달부터 상가에 대한 매매 문의가 두 배 정도 증가했다”며 “관심을 가지는 상품 유형도 지식산업센터 내 상가, 근린생활시설, 소형 빌딩 등으로 다양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환금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강남권에선 연 5%대, 상대적으로 손바뀜이 적은 강북에선 연 6~7%대 수익률이 나오면 중산층이나 은퇴 예정자들이 관심을 갖는다.

앞으로도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인기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춘우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저금리 속에 투자 심리가 회복돼 내년까지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화용 외환은행 부동산팀장도 “투자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서비스레지던스, 단지 내 상가 등으로 투자 상품이 다양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보형/김진수 기자 kph21c@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