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과자에 대한 과대포장과 고가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국내 제과업체들의 2분기 국내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가격인상 이후 소비자들이 국산과자를 외면한 탓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리온(18,700 +0.27%)의 올해 2분기 개별기준 매출액은 1886억원으로 전년대비 4.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21.7% 줄었다.

오리온이 올해 초 제품가격을 인상한 이후 소비자들의 가격저항이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우원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제과는 세월호 사건 등 소비심리 악화와 연초 판가인상에 대한 가격저항으로 매출이 5% 감소했다"며 " 고정비성 판관비 부담으로 영업이익은 21% 감소했다"고 밝혔다.

롯데제과(49,150 -1.60%)는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이는 해외 성장에 힘입은 것이다. 대부분 국내 실적인 개별기준으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대 증가해 제자리걸음을 했다.

특히 빙과를 제외한 스낵, 비스킷 등 과자 매출은 전년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가격 인상 이후 과자 대신 다른 대체제로의 수요 이전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제과업체들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이후 일제히 제품가격을 올리며 수익성 개선을 꾀했다.

오리온은 올 1월 초코파이 가격을 20% 인상하는 등 6개 제품에 대해 평균 11.9%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10월 마가렛트, 가나초콜릿 등의 가격을 평균 9.2% 인상한데 이어 올 들어 빼빼로 가격도 20% 올렸다.

이 밖에 농심(299,000 +1.53%)도 올 2월 새우깡 10% 등 스낵, 즉석밥 가격을 평균 7.5% 인상했고, 해태제과는 지난해 말 홈런볼, 오예스 등 7개 재품 가격을 평균 8.7% 인상하는 등 다른 제과업체들도 잇따라 가격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 국산과자의 과대포장과 가격거품 논란에 '국산과자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벌어지는 등 소비자 반발이 나타나면서 제과업체들의 국내 실적은 개선되기는 커녕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추세는 오래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반기에는 제과업체들의 국내 매출이 회복될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 애널리스트는 "오리온의 경우 상반기에 감소가 컸던 국내제과 판매량이 6월부터는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는 모습"이라며 "하반기에는 양적 회복이 눈에 띌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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