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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올해 여름 인턴사원을 채용하면서 지원자 가족의 학력과 최종 학교명, 직장명과 직장 내 직위 등을 적도록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턴 경험은 은행권의 정규직 채용 때 중요한 경력으로 간주된다는 점에서 부모의 학력과 사회적 지위에 따라 차별하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인턴사원 지원을 받기 시작했다. 인턴으로 뽑히면 약 6주간 하나은행 지점에서 일하고, 정규 공채 시 일정한 가산점을 받는다. 이 은행은 해마다 대졸 공채 합격자의 25~45%를 인턴 경험자로 선발해왔다.

논란이 된 인턴 지원서의 ‘가족사항’란에는 가족의 학력과 최종학교 이름, 직장명, 직장 내 직위를 쓰도록 했다. 부모뿐 아니라 형제, 조부모 등 친인척도 같은 내용을 적도록 했다.
지원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인턴십은 정규직 채용과도 연계되는데, 이렇게 되면 사실상 ‘배경’을 보고 뽑겠다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한 금융권 취업준비생은 “은행권 취업만 준비해 왔는데 이런 항목을 보니 갑자기 숨이 턱 막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원자는 “‘아버지 뭐 하시노’라고 묻던 영화 ‘친구’의 시대에서 지금도 변한 게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반발이 일자 하나은행 측은 “가족사항은 필수가 아닌 선택 기재 항목”이라며 “불필요한 오해가 있다면 즉시 수정하고 이미 받은 지원자 가족 정보는 삭제하겠다”고 해명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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