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주류' 서청원·'비주류' 김무성 대결 구도
이인제 도전장…최경환·김문수·김태호도 거론
지방선거 결과 따라 여권 권력지도 변화 예고

< “수고하셨습니다” >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오른쪽)가 임기 마지막 날인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한 뒤 이완구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2년의 당 대표 임기를 마치고 평의원 신분으로 돌아갔다. 공석이 된 당 대표 자리는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7월14일까지 두 달간 이완구 원내대표가 임시로 맡아 당 지도부를 이끈다. 이 원내대표는 전당대회 전까지 선거대책위원장,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직하며 6·4 지방선거를 이끄는 것은 물론 7·30 재·보궐선거 전략의 밑그림까지 짜는 중책을 맡게 된다.

당 대표 자리가 비면서 차기 당권을 거머쥐기 위한 당내 거물급 인사들의 물밑 경쟁이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당내에서는 지방선거가 끝난 직후 당권 주자들이 본격적으로 표심 끌어모으기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현재 7선의 서청원 의원과 5선의 김무성 의원 간 ‘양강’ 구도가 유력하다. 서 의원과 김 의원 간 승부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갈등이 잠재돼 있던 친박 주류와 비주류 간 세 싸움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지금은 서 의원과 김 의원 양측 간 탐색전이란 말이 딱 맞다”며 “두 후보가 당권 도전에 관한 뜻을 공식적으로 밝히면 당권을 이어받으려는 친박 주류와 이를 견제하는 친박 비주류, 비(非)박계 의원들의 세력 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6·4 지방선거 경선 과정에서 비주류가 약진하면서 김 의원이 경쟁에서 한발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지만, 서 의원이 친박계는 물론 비박계를 아우르는 폭넓은 지지 기반을 갖고 있어 현재로선 누구의 우세를 점치기 어렵다. 두 유력주자와 함께 6선의 이인제 의원, 3선의 최경환 의원, 2선의 김태호 의원 등도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내달 임기가 끝나는 김문수 경기지사도 대표 도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6·4 지방선거의 승패 결과가 서 의원과 김 의원 간 당권 승부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당 지지율 하락에도 서울 등 수도권을 포함해 여야 경합을 벌이는 지역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할 경우 현 친박 지도부의 핵심인 서 의원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반대로 주요 지역에서 야당에 승리를 내줄 경우 친박 책임론이 제기되며 김 의원이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충청 출신인 이 원내대표와의 조합을 고려해 같은 충청권인 서 의원보다 영남권인 김 의원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도 있는데, 지금 같은 비상 상황에서 지역 조합은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19대 후반기 국회의장 자리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하다. 현 강창희 의장의 임기는 이달 29일까지다. 국회의장 자리는 관례상 여당 최다선 의원 몫이다. 하지만 정몽준 전 의원(7선)이 서울시장 출마로 의원직을 사퇴했고, 서청원·이인제 의원이 당 대표 자리를 노리면서 당내 5선인 황우여 의원과 정의화 의원 간 경쟁으로 좁혀진 상태다. 국회법상 국회의장은 무기명 투표(재적 의원 과반 득표)로 선출한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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