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터넷 공룡' SEC에 기업공개 서류 제출

연간 거래규모 2480억弗…핀란드 GDP와 맞먹어
"200억弗 조달 예상"
미국 증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알리바바의 기업공개(IPO)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알리바바는 6일(현지시간) 2300페이지에 달하는 IPO 신청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식 접수했다. 베일에 싸여 있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실적과 사업 규모가 공개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알리바바는 신청서에서 자사의 지난달 현재 기업가치를 969억~1210억달러로 평가했다. IPO를 통해 새로 공개할 주식가치는 제외했을 뿐 아니라 가치평가에도 보수적 잣대를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IPO 이후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이 적게는 1360억달러, 많게는 2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6일 종가 기준 1571억달러인 페이스북 시가총액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뜻이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이날 시가총액은 1426억달러였다.

알리바바는 신청서에서 IPO를 통해 1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서류 제출을 위한 형식상의 수치일 뿐이다. IPO 목표액은 보통 투자설명회(로드쇼)에서 투자자들의 반응을 보고 결정한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가 IPO를 통해 최대 200억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 최대 규모였던 페이스북의 2012년 IPO 조달금액 164억달러는 물론 미 증시 사상 최대였던 2008년 비자카드 IPO 조달금액 179억달러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알리바바 IPO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는 것은 무엇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업 규모 때문이다. 지난해 알리바바 주요 사이트인 타오바오, 티몰 등을 이용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한 사람은 2억3100만명이다. 계약 규모는 총 2480억달러에 달했다. 핀란드 국내총생산(GDP)인 2500억달러와 맞먹는 수준이다. 미국 아마존을 통한 계약 규모 1100억달러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게다가 지난해 4분기 알리바바를 통한 전자상거래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53% 급증했다. 특히 모바일 거래 비중이 1년 전 7.4%에서 20%로 늘었다. 이미 ‘거인’으로 성장한 알리바바가 여전히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는 얘기다. 매출 55억5000만달러에 순이익 13억5000만달러로 수익성도 갖췄다.

알리바바는 전직 영어교사였던 마윈 회장이 1999년 항저우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설립했다. 중국 제조업체와 서구 바이어를 연결시키는 게 첫 사업 모델이었다. 지금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공룡으로 성장했다. 현재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34.4%, 야후가 22.6%, 마윈 회장이 8.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신청서에서 “세계 최대 온라인 및 모바일 상거래 업체”라고 회사를 설명하면서 “우리는 고객이 알리바바에서 만나고 일하고 생활하는 것을 꿈꾼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최소 102년 동안 지속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리바바는 1999년 창업했다. 102년을 지속하면 2101년으로 3세기에 걸친 기업이 된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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