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매니저들이 말하는 글로벌투자 전략
우베 조엘너 프랭클린템플턴운용 유럽 대표

유로존 GDP 증가율 2~3%, 유럽기업 美보다 저평가

“미국과 유럽 주가는 과거 30년간 같은 궤적을 그려왔는데 이상하게도 최근 2~3년간 미국만 올랐습니다. 앞으로 유럽 주식이 더 유망할 겁니다.”

우베 조엘너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 유럽주식운용그룹 대표(사진)는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프랭클린템플턴 아시아 투자포럼 2014’ 행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주당순이익(EPS·기업이 번 순이익을 발행주식 총수로 나눈 값)만 봐도 유럽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1987년 미국 및 유럽기업의 평균 EPS를 100으로 봤을 때 미국은 현재 590, 유럽은 330 수준이라는 것.

조엘너 대표는 “작년 경기회복을 타고 미국기업의 주가는 올랐지만 유럽기업은 주목받지 못하고 2007년과 비교해도 30%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예상하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3%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 전망치(1.8%)보다 높다.
조엘너 대표는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등 재정 문제가 심각했던 국가들도 저비용 구조로 탈바꿈하면서 생산성을 회복하고 있다”며 “유로존으로 묶인 덕분에 낮은 조달금리로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점도 유럽 국가들이 고루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주식에 투자할 때는 보텀업(bottom-up·철저한 개별 종목이나 업종 분석) 방식을 취해야 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조엘너 대표는 “유럽 내수시장에서 경기 회복 수혜를 많이 볼 수 있는 기업과 현금 창출 능력이 탁월한 기업들 위주로 선별 투자하는 게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예가 헬스케어(건강관리) 및 자동차 회사들이다. 유럽의 헬스케어 기업은 지난 10여년간 진행한 구조조정의 과실을 딸 때가 다가왔고, 유럽 자동차 기업은 경쟁사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도쿄=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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