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박세리, 나비스코의 '마지막 선물' 받나

입력 2014-04-01 20:43 수정 2014-04-02 01:44

지면 지면정보

2014-04-02A35면

LPGA 시즌 첫 메이저 크래프트 나비스코 4일 개막

박인비, 역대 두번째 2년연속 우승 도전장
박세리, 한국 첫 '커리어 그랜드슬램' 사냥
미국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이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에서 막을 올린다.

크래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은 올해까지만 열리고 내년부터 새로운 타이틀 스폰서의 이름이 붙게 된다. 1982년부터 이 대회를 후원해온 크래프트 나비스코는 올해 계약이 만료됐으나 재계약을 포기했다.


○메이저대회 어떻게 변해왔나

여자 골프 메이저대회는 모두 5개가 있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1946년 창설한 US여자오픈은 1950년 LPGA가 만들어지면서 첫 메이저대회가 됐다. 올해로 69회째를 맞는다.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메이저대회는 1955년 만들어진 LPGA챔피언십이다. 2009년까지 맥도날드LPGA챔피언십으로 불리다 2010년부터 웨그먼스가 이어받아 웨그먼스LPGA챔피언십이 됐다.

세 번째는 이번주 개막하는 나비스코챔피언십으로 1983년에 메이저대회가 됐다. 원래 치약회사인 콜게이트가 1972년부터 1981년까지 대회를 후원했으나 1982년부터 제과회사인 나비스코가 인수해 33년간 타이틀 스폰서를 했다. 나비스코가 크래프트와 합병된 이후 2002년부터 대회명을 ‘크래프트 나비스코’로 바꿨다.

네 번째로 오래된 브리티시여자오픈은 1976년 유럽 투어로 창설된 뒤 1986년부터 위타빅스가 후원해오다 2007년부터 일본의 프린터 업체인 리코가 타이틀 스폰서가 됐다. 브리티시여자오픈은 1979년부터 2000년까지 메이저대회였던 뒤모리에클래식을 대신해 2001년부터 메이저대회가 됐다.

생수회사 에비앙이 1994년 유럽 투어로 만든 에비앙마스터스는 2000년 미국 LPGA투어로 편입됐다가 지난해부터 메이저대회로 승격돼 에비앙챔피언십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박세리,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

한국 선수들은 그동안 메이저대회에서 총 18승을 합작했다. 박세리가 LPGA 챔피언 3승(1998·2002·2006), US여자오픈(1998), 브리티시여자오픈(2001) 등 총 5승을 작성했고 박인비가 US여자오픈 2승(2008·2013), 나비스코챔피언십(2013), LPGA챔피언십(2013) 등 4승을 기록해 두 선수가 절반인 9승을 거뒀다. 신지애가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2승(2008·2012)을 했고 박지은(2004)과 유선영(2012)은 나비스코챔피언십, 장정(2005)은 브리티시오픈, 최나연(2012) 유소연(2011) 지은희(2009) 김주연(2005)은 US여자오픈에서 각각 1승을 했다.

박세리가 이번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한국 선수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생애 통산 4대 메이저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박세리는 이 대회 우승을 위해 2005년 골프장 인근에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퇴)이 살던 집까지 구입하는 등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 우승컵을 안지 못했다. 지금까지 16차례 이 대회에 나온 박세리는 2012년 공동 8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박세리는 나비스코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마지막 대회라는 점에서 이번이 다시 없을 기회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박인비, 2년 연속 ‘호수의 여인’ 될까
나비스코챔피언십은 18번홀 그린 옆 ‘포피스 연못’에 빠지는 우승 세리머니로 유명하다. 이 세리머니는 1988년 에이미 앨코트가 우승한 뒤 연못에 몸을 던진 이후 전통이 됐다. 연못의 이름은 1994년부터 2008년까지 대회 운영 책임자였던 테리 윌콕스가 자신의 손주 이름(포피)을 붙여 부른 데서 유래했다.

마이크 완 LPGA투어 커미셔너는 “크래프트 나비스코가 후원을 중단해도 우승자가 연못에 빠지는 전통으로 유명한 대회장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지난해 챔피언 박인비는 2년 연속 ‘호수의 여인’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이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선수는 2001·2002년 챔피언 소렌스탐이 유일하다. 박인비는 올 시즌 4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톱10’에 드는 좋은 성적을 냈다.

2년 전 마지막홀에서 30㎝ 우승 퍼팅을 놓친 김인경이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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