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과 번화가 골목 구석구석은 물론, 울릉도와 개성공단에서도 찾을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편의점이다. 어느 순간부터 폭발적으로 숫자가 많아진 편의점은 누구나 한번쯤은 가본 곳이다.

최근 카카오톡으로 자꾸 편의점 사장님이 되어보라며 사람들을 유혹하는(?) 게임이 있다. 바로 NHN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하고 뉴에프오에서 개발한 '와라편의점 for Kakao(이하 와라편의점)'이다. 네이버 인기 웹툰 지강민 작가의 '와라! 편의점'의 IP(지적재산)와 누구에게나 친숙한 편의점을 소재로 한 SNG로 구글플레이 인기 무료 1위와 최고매출 10위를 꿋꿋하게 지키고 있다.

편의점 업계의 대목 중 하나인 3월 14일 화이트데이,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NHN 엔터테인먼트 플레이뮤지엄 사옥에서 '와라편의점'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노현아 PM과 유영욱 캠프장을 만났다.

현재 '와라편의점'의 매출은 피버모드다. 게임 속 용어 '피버모드'로 비유해보면 '일정 시간동안 아이템 및 점수의 획득량이 쑥쑥 늘어나는' 상황이다. 최근 잦은 야근 때문에 구매한 라꾸라꾸 침대가 하루 만에 배송되었다며 행복해하는 그들. 이 두 남녀에게 NHN엔터에서 '제 2의 우파루 마운틴'으로 주목받는 '와라편의점'이 왜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이유와 게임 속에서 매출을 올리기 위한 깨알 같은 꿀 팁까지 이야기해보았다.

■ '캐주얼 전문가와 웹툰 전문가가 만났다'

좋은 재료도 실력 있는 요리사를 만나야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 '와라편의점'을 담당하고 있는 노현아 PM과 유영욱 캠프장에게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했다.

노 PM은 '현재 '와라편의점'의 메인 PM이다. 스마트폰 게임 사업은 3년째 담당하고 있으며, 그 전에는 넥슨 '카트라이더' 팀에서 마케팅 담당으로 온라인 게임을 맡았다. 주로 '패션시티' 등의 캐주얼 게임에 특화되어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유영욱 캠프장 역시 간단하게 소개를 했다. 그는 '현재 퍼블리싱 사업부 6캠프에서 캠프장을 맡고 있다. 예전에 노현아 PM과 넥슨 '카트라이더' 팀에서 함께 일했다. 지금까지 함께 일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그런데 그의 이름은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다. 바로 네이버 웹툰 '그래도 우리는 스마트폰 게임을 만든다'를 연재했던 작가인 것. 유 캠프장보다 유오빠라는 닉네임이 더 익숙한 그는 '그림을 안 그린지 오래다. 그냥 평범한 회사원이다'라고 이야기했지만, 웹툰을 IP로 한 '와라편의점'을 총괄하고 있는 그는 웹툰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즉, '와라편의점'은 웹툰과 인연이 있는 유 캠프장과 캐주얼 게임에 특화된 노 PM, 그리고 탄탄한 게임성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맛있는 요리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정확히 이들은 어떤 업무를 담당했을까?

노 PM은 '주로 1레벨부터 100레벨까지 100번쯤 플레이하고, 게임 전반에 대한 유저의 의견과 다른 게임에서 어떤 것을 벤치마킹해서 게임을 발전시킬 수 있는지 개발사와 상의하는 중간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개발사인 뉴에프오와는 벌써 2번째 봄을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 캠프장은 '개발사의 경우 게임을 만드는 것에 집중해 시장 트렌드와 유료화 모델 등에 신경을 쓰지 못할 때가 많다. PM은 개발 외에 모든 것을 총괄하는 역할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와라편의점'의 경우 운영, 마케팅, 홍보, CS까지 모든 것을 담당자와 협의하며 한번 다 갈아엎었다'고 설명했다.

■ '남성 유저의 경쟁심 자극한 SNG로 속도감과 경영 재미 눈길'

게임에 대한 간단한 두 줄 소개도 부탁했다. 노 PM은 잠시 고민을 하더니 ''와라편의점'은 남자도 좋아할 수 있는 소셜 게임이다. 기존의 SNG가 감성적이고 아기자기한 여성향 게임이었다면, '와라편의점'은 능동적이고 경쟁적 요소가 들어간 게임이다'고 똑 부러지게 이야기했다.

유 캠프장은 '의외로 SNG에서 경쟁이 특화된 게임이 없다. 보통 협동을 강조한다. 하지만 '와라편의점'의 경우 매출 경쟁을 부각시켜 경쟁요소가 크다. 이런 점이 남성 유저도 집중적으로 플레이하게끔 만든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3월 15일 기준으로 앱랭커에 따르면, 성별 비율이 여성이 57.69%, 남성이 42.31%로 거의 비슷하게 나타난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파티게임즈의 SNG '아이러브파스타 for Kakao'가 여성 비율이 78.03%인 것과 비교할 때 확연한 차이를 나타낸다.

노 PM은 '경쟁적 요소를 부각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고민했다. 3월 17일에 시작되는 편의점 매출 서바이벌 대회인 '도전! 와라컵'은 경영 상태에 따라 최종 우승자에게 상금 500만원이 주어진다. 또한 카페에서도 유저들끼리 서로 공략을 공유하는 등 SNG라기보다는 RPG처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와라타임'이라는 피버모드(일정 시간동안 아이템 및 점수의 획득량이 증가하는 것) 역시 RPG적 요소다'고 설명했다.

이는 필연적으로 남성이 많은 게임 회사에서도 입증이 되었던 결과다. 노 PM은 '사내에서 테스트를 진행했을 때, 남성분들이 게임에 주는 점수가 높았다. 캐릭터가 귀여워 여성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게임 속 경쟁 요소와 빠른 속도감, 경영의 재미 때문에 인기가 높았다. 오히려 여성들에게 '왜 편의점을 꾸며야 해요?'라는 질문이 나와 고민에 빠졌다'고 전했다.

게임에서의 LTE급 속도감도 빼놓을 수 없다. 실제로 게임을 오전에 다운로드해서 플레이해본 결과, 오전에는 기사를 하나도 쓰지 못했다. 빠른 스피드로 '와라편의점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도저히 와라편의점을 막을 수 없습니다'를 외치며 10레벨을 찍어버리고야 말았다.

유 캠프장은 '초반 10레벨까지 올라가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타이쿤같은 느낌도 강하다. 다른 SNG의 경우 감정을 이입하는 감성적 게임이다. '와라편의점'과는 게임성이 다르다'고 전했다.

■ '지강민 작가의 인기 웹툰 IP를 자연스럽게 입혔다'

'와라편의점'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바로 인기 웹툰의 IP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평소에도 '와라! 편의점' 웹툰을 즐겨봤는지 물었다. 노 PM은 '물론이다. 얼마 전 서버 장애가 있었는데, 지강민 작가님이 '개발팀이 잘못했네~'라며 재치있는 축전을 그려주시기도 했다'며 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렇다면 어떤 인연으로 게임 퍼블리싱을 진행하게 되었을까? 혹시 혈연, 지연, 학연 중 하나는 아닌지 물었다.

유 캠프장은 '굳이 인연을 따지자면 예전에 함께 일한 적이 있었다. 그림을 그릴 때 외주로 일하며 온라인상으로만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다 넥슨에 취직하게 되었고, 지강민 작가님은 '와라! 편의점' 연재를 시작하셨다. 이번에 '와라편의점' 회의를 하며 처음 뵈었는데, 명함을 보시고는 '예전에 같은 이름의 작가가 있었다'고 말씀하셔서 '그 사람이 나다'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퍼블리싱을 진행하게 된 결정적 계기에 대해서 노 PM은 '당시 계약을 할 때는 네이버와 한 회사였고,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를 하고 계시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당연히 함께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개발사도 작가님도 우리도 모두 '당연한 것'이라 여겨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전했다.

사실 이전에도 NHN엔터는 웹툰의 인기 IP를 전면에 내세워 출시했던 게임이 있었다. '포켓슈퍼히어로즈 for Kakao'는 인기 작가 조석의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큰 호응을 얻지 못했고, 현재는 서비스가 종료되었다.

유 캠프장은 ''와라편의점'이 인기 IP를 가지고 성공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억지로 IP를 입힌 것이 아니라 그대로 연결이 되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단순히 인기 캐릭터라는 이유만으로 전혀 연결고리가 없는 장르에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지강민 작가는 웹툰 하단 작가의 말과 블로그에서 '와라편의점'을 적극 홍보하는 등 게임에 큰 애정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웹툰의 독자들과 게임을 이용하는 유저는 거의 겹칠까? 노 PM은 '웹툰을 통해 유저가 얼마나 들어오는지 조사를 한 결과, 웹툰의 영향이 적지 않다. 초반에 강렬한 첫 인상을 주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하지만 새로운 게임으로 플레이하는 유저도 많다'고 전했다.

■ '현실 반영 SNG, 알바가 예뻐야 매출이 오른다'

우스갯소리처럼 편의점이나 식당 등에서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예쁜 알바생을 써야한다는 말이 있다. '와라편의점'에서의 꿀 팁은 어떤 것이 있을까?

노 PM은 ''와라편의점'은 현실반영 SNG다. 캐릭터가 예쁠수록 물건이 많이 팔린다. 코스튬 등으로 꾸미는게 유리하다. 간판은 2개를 다는 것이 좋고, 강화와 뽑기는 필수다. 피버모드인 '와라타임'을 적극 활용하며, 금요일은 유저분들이 예상한대로 '강화데이'가 맞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와라편의점' 카페에 유저들이 서로 스크린샷을 찍어 정보를 공유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가끔 우리도 몰랐던 것을 유저들이 분석해 깜짝 놀랄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3월 15일 구글플레이 기준으로 매출 10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의 기대와 목표는 어느 정도 되는지 물었다.

노현아 PM은 'NHN엔터테인먼트에서 '포코팡 for Kakao' 이후로 10위권 내에 들어온 게임은 처음이다. 회사 내부에서도 유저들의 큰 호응을 보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조금 더?'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미 SNG 장르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굵고 길게 한 자리 수까지 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유 캠프장은 '소셜 게임을 잘 만들 수 있는 회사가 몇 남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들어 대작 RPG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SNG가 뜸했다. 유저들의 핫한 분위기를 몰아 우선 5위 안에 들어가고 싶다. SNG가 뜸했던 시장 상황과 편의점에 대한 익숙함과 인기 웹툰 IP, 그리고 미녀 PM이 있으니 걱정 없다'고 자신있게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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