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준비비에 운영비까지 지원
등록금·정원도 자율 책정

정부는 송도를 금융·교육 중심 도시로 육성하기로 하고 해외 명문대 유치에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있다.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SGUC)에는 5개 대학 5000명 유치를 목표로 하는 1단계에만 5040억원을 투입했다. 국고와 인천시에서 각각 4분의 1인 1260억원을 부담하고, 특수목적법인(SPC)인 (주)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가 주변 부지를 개발해 마련한 수익으로 나머지 절반을 냈다.

입주 대학들은 1단계 SGUC 건물과 부지를 최초 5년간 무상으로 사용한다. 학생 유치 규모에 따라 무상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강당, 도서관, 체육관 등이 있는 중앙 공용시설 비용은 인천시가 부담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없다.

해외 대학이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 정부는 개교 전까지 설립 준비비 6억원을 지급한다. 설립 인가를 받고 운영을 시작하면 4년간 정원에 따라 초기운영비를 지원한다. 1년에 최소 4억원으로 정원이 400명을 넘으면 일정 비율로 늘어나 최대 2000명에게 11억원을 준다. 2012년 대학원에 이어 지난해 학부를 개교한 한국뉴욕주립대는 최초 설립 준비비 6억원과 2015년까지 4년간 6억원씩 총 30억원을 받는다. 오는 9월 개교 예정인 미국 유타대는 준비비와 운영비로 올해 15억원을 받는다.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4차 투자활성화 대책에 교육국제화특구(송도 등 경제자유구역·제주도) 입주 대학의 국제 평가와 연구 성과에 따라 지원비를 최대 다섯 배까지 늘리는 계획을 담았다. 그러나 연세대 등 교육국제화특구 내 국내 대학에는 외국인 학생에 대해 등록금을 자율 책정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그쳤다.

해외 대학들은 등록금과 정원도 자율적으로 책정한다. 교육부에 등록된 정원은 한국뉴욕주립대 807명, 조지메이슨대 760명, 겐트대 900명, 유타대 1000명 등이다. 이를 토대로 운영비 지원을 받는다. 그러나 실제 등록 학생은 한국뉴욕주립대가 대학원생을 포함해 100명을 겨우 넘겼고, 3월 개교하는 조지메이슨대는 30명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현우/조미현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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