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강국 이끄는 한국 기업 (1) 삼성스포츠단

대한육상·빙상연맹에도 지원
李회장, 비인기종목 육성 의지
국내 유일 올림픽 공식후원사

대한민국은 최근 30여년간 올림픽에서 꾸준히 10위 이내의 성적을 올리는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그 바탕에는 프로팀뿐만 아니라 아마추어팀을 운영하고, 각종 체육경기단체를 지속적으로 후원해온 기업의 꾸준한 투자가 있었다. 한국경제신문은 갑오년 새해를 맞아 스포츠 발전에 기여해온 국내 대표 기업들의 스포츠단 운영과 스포츠마케팅을 조명해본다.

‘프로 6개팀, 아마추어 7개팀 운영’ ‘국내 유일의 올림픽 공식 후원사’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메인스폰서’.

삼성그룹은 국내는 물론 국제 스포츠계의 ‘큰손’이다. 국내 최다 스포츠팀을 운영할 뿐 아니라 각종 경기단체나 주요 스포츠 이벤트 등을 후원하는 스포츠마케팅까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프로·아마 13개팀에 연간 800억원

삼성그룹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합쳐 13개팀을 운영한다. 단일 기업집단으로선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대규모 스포츠단이다. 지난달 취임한 최외홍 사장(62·사진)이 이끄는 삼성스포츠단이 각 계열사가 운영하는 팀을 총괄하며 조율하고 있다.

공식 발표되진 않았지만 13개팀에 들어가는 예산은 연간 총 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스포츠단 관계자는 “삼성스포츠단의 철학은 스포츠를 통해 더 나은 개인의 삶과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국내 메이저 프로스포츠 5개 종목 프로팀을 모두 운영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스포츠인 야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필두로 수원 삼성 블루윙즈(축구), 삼성 썬더스(농구), 삼성화재 블루팡스(배구), 삼성생명 블루밍스(여자농구)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e스포츠의 삼성 갤럭시 프로게임팀까지 모두 6개 프로팀을 운영 중이다.

승부로 평가받는 프로의 세계에서 삼성의 프로팀들은 과감한 투자에 힘입어 각 리그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왔다. 삼성 라이온즈는 1982년 창단 이후 지난해까지 우승컵을 일곱 차례 들어올렸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며 최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배구팀인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출범 10주년을 맞은 프로배구에서 지난해까지 일곱 차례 우승하며 ‘무적의 팀’임을 증명해냈다.

◆아마추어 투자…올림픽 메달만 34개

삼성은 아마추어 스포츠에도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비인기 종목을 키우기 위해 삼성생명 레슬링단, 삼성생명 탁구단, 삼성전기 배드민턴단, 삼성증권 테니스단, 에스원 태권도단, 삼성중공업 럭비단, 삼성전자 육상단 등 7개팀을 운영 중이다. 레슬링, 탁구, 배드민턴, 탁구 등 전통적인 강세 종목에서 삼성 소속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해 따낸 메달은 34개에 이른다.

1998년 외환위기를 맞아 다른 실업팀이 속속 해체되는 상황에서도 삼성은 아마추어팀을 하나도 해체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건희 회장(72)의 비인기 종목 육성에 대한 의지가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일이다.

아마추어 스포츠 발전을 위해 하계와 동계의 대표적 기초종목인 육상과 빙상 경기단체도 후원하고 있다.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오동진 회장이 대한육상경기연맹을 이끌고 있으며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46)이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수장을 맡고 있다.

◆올림픽 공식 후원사

글로벌 스포츠 후원 규모도 국내 최대다. 삼성은 국내 유일의 올림픽 공식 후원사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무선통신 분야 공식 스폰서(후원업체)로 올림픽 후원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2007년에 2010~2016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며 총 1억5000만달러(약 1576억원)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명문팀 첼시의 메인스폰서다. 2005년부터 첼시의 유니폼 가슴 한가운데에는 삼성 모바일이란 로고가 선명히 새겨져 있다. 삼성은 이를 위해 한국 프로야구 1년 예산에 맞먹는 연간 200억원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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