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Story 본격 도전 21년만에…美·러 이어 '문클럽' 가입

탐사차량 '옥토끼' 조사 시작
2020년까지 우주정거장 건설
美·인도 등 기존 강국들 긴장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 3호’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달 표면 착륙에 성공했다. 중국은 이로써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달에 우주선을 안착시켰다. 창어는 중국 고대신화에 나오는 달의 선녀로 한국에선 ‘항아’로 읽힌다.

1969년 세계 최초로 유인우주선 달 착륙에 성공했던 미국은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달 표면에 우주선을 보내지 않았고,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인 1976년 위성 ‘루나 24호’를 마지막으로 달 탐사를 중단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이번 달 착륙 성공을 통해 자국의 우주과학 기술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921 공정’ 21년 만에 달 착륙 성공

창어 3호는 지난 14일 밤 9시11분(한국시간 밤 10시11분) 달 표면에 착륙했다. 지난 2일 쓰촨성 시창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된 지 12일 만으로 관영 CCTV를 통해 중국 전역에 생중계됐다.

창어 3호는 달 주변 궤도를 도는 탐사위성인 ‘창어 1호(2007년 발사)’ 및 ‘창어 2호(2010년 발사)’와 달리 달 표면에 중국에서 자체 제작한 달 탐사차량 ‘위투(玉兎·옥토끼)’를 안착시키는 게 주 임무다. ‘위투’는 ‘항아가 품에 안고 있는 옥토끼’란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다. 태양 에너지로 작동하는 위투는 15일 창어 3호에서 분리 착륙됐다. 또 90일 동안 달의 지형 및 지질구조를 조사해 관련 자료를 지구로 전송할 예정이다. 신화통신은 “이번 달 착륙 성공으로 중국 우주항공기술은 새로운 산 정상에 올랐다”며 “달 탐사를 향한 꿈은 ‘중국의 꿈’을 다시 한 번 비춰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우주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 건 1992년 9월21일 장쩌민 당시 국가주석이 달 탐사 계획을 포함한 유인우주선 발사 장기 프로젝트인 ‘921 공정’을 발표하면서부터다. ‘921 공정’은 △우주인을 우주에 보내고 무사 귀환시키기 △우주선 도킹 △우주인이 장기간 머무르는 우주정거장 건설 등 3단계로 구성됐다. 이 공정은 2011년 9월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를 쏘아 올리고, 지난 6월 ‘선저우(神舟) 10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2단계까지 왔다. 중국은 2020년까지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국, 인도 등과 치열한 경쟁 예상

창어 3호의 달 착륙 성공은 미국과 인도 등 기존의 우주개발 강국들에 적잖은 긴장감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현지시간) “창어 3호는 시진핑 체제를 장식할 고급 프로필을 제공했다”며 “중국이 우주개발 기술을 군사 분야로 전용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전했다. 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지난해 예산이 전년 동기 대비 2.4% 깎였다는 사실 또한 언급했다.

인도는 지난달 5일 자국의 첫 번째 무인 화성탐사선 ‘망갈리안’을 발사했다. 내년 9월 중 화성 궤도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망갈리안의 화성 궤도 진입이 성공한다면 인도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 국가가 된다.

이미아 기자/베이징=김태완 특파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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