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상황에도 두산건설 "안 떼어내"…두산건설, 4천억 증자 추진

두산그룹이 어려움에 빠진 두산건설을 두산중공업과 한 몸처럼 끌고 가 재무구조 악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룹 측은 26일 두산건설에 대해 "감자와 증자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계획을 준비 중"이라며 "이런 과정은 (기업이) 망가지는 게 아니라 해결하기 위한 절차로, 긍정적으로 봐달라"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초 두산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해 2조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했다.

증자 때문에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건설 지분은 84.3%에 달한다.

그룹은 또 두산건설이 심각한 어려움에 빠져 최악의 상황에 부닥치더라도 계열 분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연초 2조원이나 지원한 만큼 이제와서 떼어낼 수 없다는 것이다.

두산건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사업에서 대규모 미분양 등으로 큰 손실을 입으면서 어려움에 빠졌다.

미분양이 발생한 일산 위브더제니스 물량을 전세로 전환하고 차입금을 줄여나가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두산건설은 만기 회사채 상환 등을 위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해 총 4천억원을 확충할 계획이다.

두산건설이 2년 내 상환해야 할 기업어음(CP)과 회사채 잔액은 9월 말 기준 1조원에 육박한다.

연내 상환 회사채 규모는 1천550억원 수준이다.

발행 예정 상환전환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이지만 2년 내 상환하거나 5년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증자를 위해 두산건설은 앞서 자본잠식 해소와 배당재원 확보 등을 위해 10 대 1 감자(주식병합)를 결의했다.

감자 후 두산건설의 발행 주식수는 현재의 10분의 1인 5천518만5천231주로 줄어든다.

자본금은 2조7천693억원에서 2천859억원으로 낮아진다.

두산건설의 관계자는 "자금 확충을 위해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를 발행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며 "일정 시간이 지나 보통주로 모두 전환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4천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가 보통주로 전액 전환하면 두산중공업의 보유 지분은 60%대로 떨어진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정성호 기자 indigo@yna.co.kr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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