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나눔 실천
월급 만원의 기부

설렁탕 전문 외식업체인 신선설농탕은 2008년부터 ‘1004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900여명의 전 임직원이 본인 월급에서 계좌당 1004원을 기부하는 방식이다. 신선설농탕 임직원들이 후원하는 계좌는 5000여개에 이른다.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늘어 1인당 5개 이상의 계좌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직원들의 후원 금액은 5600여만원에 이른다. 회사에서는 직원 기부액과 똑같은 금액을 보태 기부한다. 지난해 모은 1억1200여만원의 성금은 사회복지시설 10곳의 차량 구입에 쓰였다.

국내에서도 기부 문화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기업체의 고액 기부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국내 최대 법정 모금단체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해 모금한 4159억원 중 기업 비중은 2944억원으로 70.8%에 달했다. 개인 모금은 1087억원(26.1%), 직장인 모금은 128억원(3.1%)에 그쳤다. 지난해 직장인 모금 비중이 전체 기부액의 56.7%였던 미국 공동모금회와는 대조적이다.

이동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기업체의 뭉칫돈 기부보다 직장인의 월급 1만원 기부가 보편화돼야 우리 사회가 더욱 따뜻해진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나눔 실천' 참여하세요
전문가들은 기부 문화가 연말연시에만 반짝하지 않으려면 직장인들의 정기·소액 기부 문화가 제대로 정착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선진국에서 활발한 직장인 소액기부가 우리 사회에도 하루빨리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직장인 나눔 실천, 월급 만원의 기부’ 캠페인을 13일부터 진행한다.

임직원들이 받는 월급의 일정액을 기부할 의향이 있는 기업이나 기관은 어디든지 참여할 수 있다. 월급 기부 액수도 다양하다. 1만원부터 월급의 1% 등 기업 및 기관 스스로 일정 액수를 정하면 된다. 모금액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복지시설, 저소득층,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일 예정이다. 특정 복지시설이나 개인을 직접 선정해 지원을 희망하는 기업이나 기관은 공동모금회와 사전에 협의하면 된다.

이동건 회장은 “기부는 무조건 많은 돈을 내야 하는 게 아니다”며 “기부 문화 기반이 탄탄해지려면 직장인들의 소액 기부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기부 상담 및 문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02-6262-3085)와 시·도 지회(080-890-1212)로 하면 된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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