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기부 문화 정착 시급

한국은 1998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설립된 이후 연간 모금액이 매년 증가하는 등 기부 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선진국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세계적인 자선재단인 영국의 자선지원재단(CAF)이 최근 발표한 세계기부지수(WGI)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전 세계 100여개 국가 중 45위를 차지했다. 2010년 82위, 2011년 57위에 비해 순위가 대폭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로 전 세계 15위를 차지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기부지수는 경제 규모에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필리핀(17위), 태국(26위), 캄보디아(40위) 등 한국보다 경제 규모가 작은 동남아시아 국가에 비해서도 낮다.

CAF는 한 나라 국민이 1년간 자선단체에 기부한 액수, 자원봉사단체에서 활동한 시간 등을 더해 100점 만점 기준으로 기부지수를 산출한다. 김석현 공동모금회 대외협력본부장은 “CAF가 발표한 지수를 무조건 신뢰할 수는 없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기부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부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선 기업의 고액기부뿐 아니라 직장인의 소액기부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기부와 나눔이 일회성 이벤트에서 벗어나 일반 직장인들의 삶 속에 녹아든 문화의 일부로 정착돼야 한다는 얘기다.

공동모금회는 13일 서울 정동 사랑의열매회관에서 설립 15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오후엔 서울 효창동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한국형 계획기부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기부 문화 활성화를 위해선 소액기부 문화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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