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에게 기업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주주행동주의와 글로벌 인수합병(M&A)을 이용한 합병차익거래를 눈여겨보고 있다.”

재간접 헤지펀드 K2어드바이저리의 데이비드 선더스 최고경영자(CEO·사진)는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가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헤지펀드 업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투자 기법으로 이 두 가지를 꼽았다.

K2어드바이저리는 성과가 좋은 헤지펀드를 선별해 투자하는 재간접 헤지펀드로 1994년 설립됐다. 선더스 CEO는 줄리언 로버트슨의 타이거 펀드에서 수석트레이너로 일하다 K2어드바이저리를 세웠다. 운용자산은 93억달러(약 10조1600억원)다. 선더스 CEO는 “미국 기업 경영진이 주주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주주행동주의에 유리한 환경”이라며 “투자기법 면에서도 위험은 적고 수익은 상당해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주행동주의는 일정 수준 이상의 지분을 매입한 뒤 경영진에게 배당 및 구조조정을 요구해 주식 가치를 끌어올리는 투자기법이다. 이달 초 마이크로소프트가 0.8%의 지분을 가진 헤지펀드 밸류액트를 이사회에 참여토록 하는 등 미국 등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선더스 CEO는 “유럽에서 전문 헤지펀드가 늘고 있고 일본에서도 소니에 대해 헤지펀드가 기업 분할을 요구하는 등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M&A 이후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을 집중 매입하는 합병차익거래도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주요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만 1조달러”라며 “저성장 환경에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M&A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근거를 들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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