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생산 보리 및 삼다수가 주성분
필스너 등 5종류...500mL에 5500원
신제주종합시장 1층에 전용매장 개설

독일이 아무리 맥주의 나라라고는 하지만 어느 지역을 방문해 다양한 맥주를 마셔 보겠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4000종류 이상의 맥주가 생산되는데 대개는 지역 맥주이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 맥주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지역맥주를 아끼는 독일사람들에 대한 이런 얘기도 있다. 뒤셀도르프와 쾰른은 이웃한 대도시다. 두 도시의 대표맥주는 각각 알트(ALT)외 쾰시(Koelsch)다.

어느 날 뒤셀도르프 주민이 쾰른의 맥주집에 들러 알트를 주문했다. 그랬더니 맥주집 주인은 “여기는 맥주를 파는 가게이지 구정물은 없다”고 면박을 줬다고 한다. 다소 과장된 측면도 있지만 독일인들의 지역맥주 사랑은 남다르다 게 대체적인 평가다.

우리나라에도 지역 맥주가 드디어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사장 오재윤)가 개발해 7월24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제스피(Jespi)'가 주인공이다.

정부의 광역경제권사업의 하나로 국비 21억원을 지원받아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개발한 맥주다. 제스피는 제주정신(Jeju spirit)을 뜻하는 영어단어에서 따왔다.
제주의 청정자연에서 나온 깨끗한 원료를 쓴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전분이나 기타 첨가물 없이 100% 제주산 맥주보리로 만든 맥아와 제주 삼다수를 만드는 맥주이기 때문이다.

종류는 호프의 풍부한 향과 쌉쌀한 쓴 맛이 도는 필스너, 감귤향이 감돌면서 끝맛이 깔끔한 페일에일, 알코올 함량(6.5%)이 높은 스트롱 에일, 초콜렛과 카라멜맛이 어우러진 흑맥주 스타우트 등 4종이다.

판매가격은 생맥주 300mL가 3500원, 500mL 5500원이며 병맥주는 330mL들이 2병 세트가 8000원으로 책정됐다. 신제주 바오젠 거리 인근 구 신제주 종합시장 1층 전용매장에서 제스피를 맛 볼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오재윤 사장은 “제스피는 청정 제주보리 100%를 사용해 시중 맥주와는 차원이 다른 진하고 특별한 맛을 갖고 있다”며 “제주 지역맥주로 도내 보리재배 농가 소득 창출에도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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