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유정 '28' 돌풍 이어 조정래·정이현 등도 내달 새 작품 잇단 출간
일본, 무라카미 '색채…'로 맞불…미야베 미유키·다카노 베스트셀러에 도전

한국과 일본의 대표 작가들이 신작 소설을 쏟아내며 여름 서점가를 달구고 있다. 올해 한국문학의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정유정의《28》(은행나무)이 예상대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정이현 조정래 등 대표 작가들 또한 후속타를 날릴 준비를 하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 미야베 미유키, 다카노 가즈아키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일본 대표 작가들도 잇달아 신작을 내고 국내 독자들을 만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정유정과 무라카미의 맞대결이다. 포문은 정씨의《28》이 열었다. 보통 초판 3000부를 찍는 한국문학 현실에서 초판만 4만부를 찍은 이 작품은 지난주까지 인터넷서점 알라딘의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예스24에서는 2위, 교보문고에서는 4위에 올랐다. 국내 소설이 베스트셀러 종합 순위 선두권을 차지한 건 영화나 드라마의 인기를 업고 팔리는 스크린셀러를 제외하면 근래에는 보기 드문 일이다. 인간과 개에게 공통으로 전염되는 질병 때문에 정부에 의해 봉쇄당한 가상의 수도권 도시 화양에서 일어나는 28일간의 이야기를 촘촘한 구성과 긴박한 전개로 풀어냈다.

하지만 무라카미의 신작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민음사)가 다음달 1일 출간되면 베스트셀러 판도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치열한 경쟁 끝에 민음사가 판권을 따낸 무라카미의 신작은 지난 24일부터 온라인 서점에서 예약판매에 들어갔고, 다음달 1일 낮 12시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일본에서 발매 1주일 만에 100만부 판매를 기록한 힘이 한국에서는 얼마나 발휘될지가 관심거리다 초판 발행 부수는 무려 20만부. 잃어버린 과거를 되찾으려 떠나는 한 남자의 순례를 통해 상실과 회복의 과정을 담아낸 작품으로, ‘상실의 시대’ 이후 무라카미가 선보이는 첫 리얼리즘 소설이라는 평가다.

《낭만적 사랑과 사회》《달콤한 나의 도시》《사랑의 기초》 등으로 브랜드 파워를 쌓아온 정이현 씨도 각각 다른 방식으로 기억되는 하나의 시기를 지나는 열일곱 살 세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안녕, 내 모든 것》(창비)으로 독자들을 찾는다. 온라인 서점에서 예약 판매 중이며 다음달 1일 정식 발매된다.
네이버에 연재하며 좋은 반응을 얻은 조정래의 《정글만리》(해냄)도 다음달 중순 총 3권으로 출간된다. 세계 경제의 중심축으로 부상했으나 급성장의 부작용을 앓고 있는 중국을 무대로 활동하는 한국 중국 일본 미국 프랑스 비즈니스맨들의 활약을 담았다.

《화차》로 잘 알려진 미야베 미유키와 《13계단》《제노사이드》로 유명한 다카노 가즈아키는 미스터리 추리소설 《솔로몬의 위증》(문학동네·전 3권)과 《K·N의 비극》(황금가지)으로 여름 독서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솔로몬의 위증》은 미야베가 2002년부터 9년간 ‘소설 신초’에 연재한 대작. 한 중학교에서 일어난 의문의 추락사를 중심으로 현대사회의 어둠과 10대들의 예민한 심리를 그렸다. 사형제, 대량학살 등 정치·사회적인 문제를 추리물에 담아 온 다카노는 이번 신작에서도 임신과 중절이라는 문제를 ‘빙의’라는 공포 소재에 담아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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