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경로 파악 기대…환자 78명 중 16명 사망

중국 당국이 야생 비둘기에서 신종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를 검출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농업부는 16일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에서 잡은 야생 비둘기에서 H7N9형 AI 바이러스를 검출했다고 발표했다.

농업부는 이번에 검출한 바이러스가 지난 4일 상하이 시장에서 수거한 식용 사육 비둘기에서 확인된 바이러스와 동종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식용 비둘기와 닭, 개 등에서 신종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야생 조류에서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둘기의 이동 경로를 확인할 경우 감염 경로를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주 중국에 전문가를 파견해 감염 경로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AI 대책을 담당하는 국가위생계획·출산위원회는 WHO, 미국, 유럽연합(EU), 호주 전문가와 함께 일주일간 AI 감염 상황 등을 분석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2003년 사스(SARS) 사태 당시 정보공개와 대책 마련이 지연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8일 WHO와 공동 기자회견을 여는 등 정보공개를 의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감염자와 사망자는 더욱 늘었다.

16일 중국 저장(浙江)성에선 5명, 장쑤(江蘇)성에선 3명이 새로 신종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상하이에선 이날 사망자 2명을 포함해 6명이 감염자로 추가됐다.

중국 전체의 감염자는 사망자 16명을 포함해 78명에 이른다.

감염자의 거주 지역은 상하이 등 중국 동부 지역에 집중됐지만, 베이징시와 허난(河南)성 등 북쪽 지방으로 확대됐다.

중국 언론은 이번 신종 AI 감염자의 연령과 성별 분포를 분석한 결과, 60세 이상 남성의 감염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노인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중국에선 베이징시가 신종 AI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3천만 위안(약 54억원)의 추가 예산을 편성하는 등 긴급 재정을 투입하는 지역도 나타났다.

국가위생·출산위원회는 감염자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적인 검진과 치료에 나설 것을 주문하면서 비용 문제를 이유로 환자가 방치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전국에 지시했다고 중국신문사 등이 전했다.

이에 앞서 보건위생 업무를 맡은 류옌둥(劉延東) 국무원 부총리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상하이시와 장쑤·저장성 등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했다.

류 부총리는 "H7N9형 AI는 일종의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라서 구체적인 정보가 제한적"이라며 "전염 확산에 고도의 관심을 갖고 모든 역량을 동원해 제대로 대응하고 흐트러짐이 없이 확산 방지에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상하이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h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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